• [르뽀] 해외 의류생산기지 마지막 보루, 미얀마 그 현장을 다시 가 보니!
  • 2012년 05월호, Page17
  • [2012-05-25]
  • 패션부 기자, kjujuy@naver.com
“미얀마는 아시아의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6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루비 매장량, 관광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문화유적 등이 미얀마 경제개발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미얀마는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GDP 성장률 5.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6%대 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자원수출이 늘면서 미얀마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4.7%에서 최근 6.7%로 높여 잡았다.

(미얀마 양곤 = 이상일 발행인) 필자는 한·아세안센터 미얀마 투자 사절단 일원으로 지난 3월 28일부터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미얀마 양곤을 다녀왔다. 당초 캄보디아를 거쳐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으나 잡지 마감 등 회사일정상 주마간산격으로 다녀온 것이다.

그 지난주 홍콩 인터스토프 아시아(Interstoff Asia) 출장에 이은 피곤한 몸이지만 10년만에 3번째 미얀마 출국이었다. 첫번째는 12년전에 미얀마 양곤 진출 국내 업체의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서였고, 그 다음은 국내 유수의 지퍼업체인 YBS등 부자재업체 임원들과 함께였다. 12년전 당시 필자는 재(在)미얀마한국봉제협회장인 김종부 해외 미얀마(당시 해외무역 미얀마법인) 회장을 비롯 회장단과의 좌담회 및 몇개의 대형 공장을 순회, 취재 보도한바 있다.

회고해 보건데 당시 미얀마는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생경한 미지의 땅이였다. 과거에 아시아의 축구 맹주국이라는 것과 80년대 初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시 버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미얀마가 우리에게 알려진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해서 물류 등 인프라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고, 최장 50년간 렌트가 가능한 토지의 임대료 및 현지 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봉제업계의 속설인 ‘인건비 따먹기’의 메리트도 중국이나, 중남미, 인도네시아 보다는 아직 저렴한 편이지만 평균 100불에다 생산성은 인도네시아 등지에 비해 약 70% 정도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곤시 인력이 약 600만명중 생산가능인력이 30만명으로 추산해볼때 기능인력의 수급문제도 과거와 다르다는 것. 이는 국내 업체들이 인력빼가기도 심각한 문제지만, 지역적인 가용인력도 한계 상황에 이른 것.

따라서 보다 더 신중한 투자판단과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관련 미얀마 투자청(DICA)은 옛 수도인 양곤에서 180km 떨어진 지역의 경제 특구를 권장하지만 항구도시인 이곳도 전력난과 물류비, 그리고 인력수급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 미얀마(대표 : 김종부)의 경우 일찍이 미국 오더를 겨냥해 이곳에 진출했지만 금수조치에 밀려 현재는 ‘네파’,‘밀레’, ‘라푸마’, ‘블랙야크’ 등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10개라인 1500명이 전 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다.

초대 재(在)미얀마한국봉제협회장을 역임한 김종부 사장은 과거에 비해 임금이 많이 올라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현재 미얀마 양곤에는 약 40~50개社의 한국 봉제 업체가 현지에 진출해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在)미얀마한국봉제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한 업체가 30개社, 부자재업체 등 소규모 업체와 미가입한 업체를 포함해 이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 미국의 수입규제조치로 국내 내수용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소싱처로 그 활동을 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유럽 오더와 함께 자체 브랜드 공장으로서 활용가치를 보전하고 있다는 것.

출장 당시 국회의원 유세전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결과 미얀마 수치(66)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44석중 43석을 차지, 향후 對 미국 경제제재 해제와 민주화 프로그램은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수출 오더는 이곳에서 대형 벤더 수출 기업들의 최대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지 봉제업체들은 아직은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금수조치의 해제가 관건이기는 하나 여전히 봉제업체의 필수 동력인 전기와 용수문제 등이 큰 설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일찍이 중남미에 진출한 이른바 캐리브안 연안국의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봉제업체들이 현지 생산인력의 고임금에 떠밀려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첫번째 출장때만해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인력의 평균임금이 80~100불에 이르러 미얀마에 해외무역등 10개업체가 채안되는 극소수 업체만이 진출한 상태였다. 이때 과테말라 등 중남미 연안의 국가들도 평균 임금이 200불을 넘어서 봉제기지로서의 메리트를 상실한때였다. 따라서 미얀마가 봉제 산업의 최적지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나 3번째에 둘러본 양곤내 국내 봉제 업체들의 실태는 어떤가! 여전히 미국의 대(對) 미얀마 금수조치로 미국 오더 진행은 어렵고, 임금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거기에다가 듀티프리가 적용된다지만 물류비용등 세금 시스템이 강화된것 등이 최적지로서 국익을 위해서도 투자는 환영할만 하다고 하지만 “미얀마 현지 사정이 한국에서 보는것과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전기문제 등 문제는 자가발전을 가동해 커버할 수 있다지만, 급등한 토지사용료 등 투자에 있어 감각 상각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 입니다”라고 강조하는 김종부 사장은 특히 인력수급이 예전같지 않다고 부연 설명한다.

특히 공단지역에 밀집한 공장은 급등한 인건비는 물론 채용에도 어려움이 있어 계약직으로 많이 전환하고 있다고 전한다. 글로벌 가먼트 업체인 태평양물산(법인장 : 하동완)도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공장은 미국 수출전진기지로 운영되고 있지만 미얀마 공장은 국내 브랜드 소싱처로 가동되고 있다.

현재 10개라인에 수출 50%, 내수 50% 비중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태평양물산은 얼마전까지 ‘휠라’ 브랜드를 주로 소싱하다 유럽오더와 국내 ‘웨스트우드’ 아웃도어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 태평양물산 미얀마 공장은 설립당시부터 패딩공장을 운영, 현지에 진출해 있는 헤비가먼트 공장에 전량 공급해 매우 안정적인 성공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 이 공장은 특히 오너이자 창업자인 임병태 회장이 다른 해외공장보다 공(功)을 많이 들인 글로벌 팩토리다.

한편 봉제업계에서만 26년간 종사해 잔뼈가 굵은 하동완 상무(56)는 이 공장 현지 법인장으로 10년째 근무하면서 한인상공회 총무등을 맡아 봉사하는 등 영일이 없다. 태평양물산의 경우 현재 잔업포함 1일 11시 30분~12시정도 일을 하고 있으며, 일본 오더와 국내 브랜드 생산으로 풀가동을 하고 있다. 하상무의 전언에 따르면 향후 미얀마가 2~3년내로 시장이 커질것으로 예견되므로 미얀마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미얀마 투자청에서 프레젠테이션 한것처럼 미얀마 버핏지방이 유력한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이같은 관점에서 이 지역을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과 한세실업 김동영 회장이 벌써 다녀간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얀마에는 약 120개 정도의 봉제공장이 산재해 있는데 한국이 약 50개社, 일본계가 약 10개社, 중국계가 약 10개社, 미얀마 자국이 나머지 50여개 社 정도가 가동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앞서 전력난 등 인프라 외에 부가세가 없는 대신 관세 및 세금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 작동안돼 사후관리가 안되는 등 추후 보여지는 세원을 추척당해 큰 낭패를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핏지방의 경우 이미 미얀마 거주 중국계가 대거 사들여 토지임대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가지고 있는 땅만 투자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개인소유토지도 렌탈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중국계의 토지사용이 그들의 특유의 상술로 이를 피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것으로 관망된다. 그러면서 현지물가는 급등하고 있어서 대규모 투자보다는 각 기업에 맞는 규모 경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또 미얀마 최초의 투자업체로 성공한 봉제기업인 오팔(대표 : 차희동)의 경우 현재 3개의 봉제공장을 보유, 제2공장의 경우 40개 라인에 유럽오더 80%, 20%는 국내 브랜드로서 현재는 ‘뱅뱅’ 브랜드를 전량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설립 당시만해도 1인당 급여가 20~30불에 달하던것이 이제는 거의 1백불이 넘고, 여기에 계약직도 퇴직금을 가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재(在)미얀마한국봉제협회 김순철 회장의 미얀마다빗가먼트의 경우도 일본 50%, 국내 50% 비중으로 풀가동을 하고 있는데 얼마전까지 세정의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브랜드도 하고 있다가 지금은 국내 브랜드로는 ‘이랜드’, ‘콜핑’, ‘네파’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순철 회장은 현지의 여러가지 난제를 피력하면서 무엇보다 “CMT 오더를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쉽이 현지공장의 가장 이상적임”을 밝혔다.

특히 신성통상은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트남에 이어 글로벌 공장으로 2010년 5월에 이곳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했다.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이곳에서 자체브랜드인 ‘지오지아’, ‘올젠’ 계열브랜드 ‘폴햄’, ‘엠폴햄’ 등을 소싱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한국봉제업체들이 현지에서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월 6일 매경 미디어 그룹이 주최하는 ‘매경 미얀마 포럼’이 수도 네피도에서 열려 국내 대기업의 CEO 1백 6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건설, 플랜트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참석해 향후 이곳에서의 사업 투자가 일대 광풍을 불러 일으킬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춘섭 미얀마 한인회장은 “미얀마는 기회의 땅 입니다. 정치환경이 개선되고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투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양곤에 한국인 봉제업체 40여 곳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미국 제재가 풀려 월마트 같은 대형 매장에 납품할 수 있다면 매출액이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환율제도를 개혁하고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한 테인 세인 정부는 지난 4월 1일 22년 만에 투명한 선거를 실시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를 앞당겼다. 4·1 보궐 선거의 공정한 실시를 기준으로 경제제재를 풀겠다고 공언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는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 환경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미얀마 경제 현황
양국 무역투자 현황
작년 양국간 교역 규모는 9억7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308억 달러, 싱가포르 298억 달러, 베트남 186억 달러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對미얀마 수출은 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3% 증가했고 수입은 3억 달러로 86.8%, 큰 폭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주로 건설중장비 및 철강 제품, 봉제 원부자재 등 산업용 원자재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고 수입은 미얀마 주요 수출 제조업인 섬유 제품으로 77.9%를 차지했다. 봉제 투자의 경우 현지 진출업체들이 현지인 명의를 이용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는 미반영되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업체들의 미얀마 공장 이전 및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선되는 외국인 투자 환경
2011년 11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제 감면, 외화 환전·송금 허용 등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웨이(Dawei)와 중국 접경지인 무세(Muse) 등 경제 특구 개발을 추진중이다. 올해 안으로 ‘외국인 투자법’ 개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사유지 임대와 외화 환전·송금을 허용하는 등의 규제 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 3월9일에는 개정된 ‘노동조직법’이 발효돼 노조설립, 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 등 노동권을 보장하고 고용자 의무도 규정했다.

수출입 및 외환 규제 완화
2011년 수출입관련 군 수뇌부의 부정축재 온상으로 지목됐던 무역위원회를 폐지하고 이 업무를 민간으로 이관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민간은행의 달러계좌 및 외화환전을 허용하고 올 2월에는 개인의 1인 환전 허용 금액을 2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인 1일 최고 환전 가능 금액은 2000달러다. 지난 4월1일에는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변동관리 환율제를 도입해 1달러당 818짜트를 고시했다.


미얀마 항공, 韓流열풍에 한국취항 손꼽아 기다려
미얀마항공은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와 한국 간 직항 노선도 없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정부가 경제 개방을 선언한 이후 미얀마에 외국인 투자자와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미얀마항공도 큰 기회를 맞고 있다. 미얀마항공 관계자는 “최근 미얀마를 찾는 외국인들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미얀마항공도 국제선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취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미얀마인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항공의 전신은 1948년 세워진 버마연방항공(Union of Burma Airways, UBA)이다. 1950년 방콕과 캘커타에 취항하면서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고, 1953년부터 페낭, 싱가포르, 카트만두로 노선을 확장했다. 1972년 12월 버마항공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국호 변경에 따라 1989년 4월 1일 다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미얀마항공은 1993년 정부 수송국과 합작으로 미얀마국제항공(Myanmar Airways International, MAI)을 설립하고 미얀마항공은 국내선을, 미얀마국제항공은 국제선을 맡아 운항하고 있다. 현재 국제선은 6개국 7개 도시를 정기 취항하고 있다.


미얀마 진출 한국 의류 업체
회사이름 전화 현지대표
건용 (95-1) 247637 김종구
골덴샤인 (95-1) 695123 서원호
리얼스타 (95-1) 592363 이수원
메가원(주) (95-1) 639313 장이재
미얀마민둔 합자회사 (95-1) 5117128 전종민
미얀마글로곤 (95-1) 592030 이승철
미얀마삐욘빤떼야 인더스트리 (95-1) 591071 임병홍
미얀마대우 인터내셔널 (95-1) 600068 한광열
미얀마세계물산 (95-1) 600146 최형대
미얀마에야와디 (95-1) 685131 김순철
미얀마예스 (95-1) 684541 양희고
미얀마제우 (95-1) 547105 윤상만
민얀스타 가멘트 (95-1) 701175 정동진
민타 (95-1) 660208 이강옥
미얀마해외(주) (95-1) 700655 김종부
회사이름 전화 현지대표
베스트프랜드 (95-1) 612657 김철용
에스엠케이 인터내셔널 (95-1) 705514 김성민
야다나 (95-1) 695076 조경희
에이원가먼트 (95-1) 639318 이동훈
오팔인터네셔널(주) (95-1) 685813 차희동
온러쉬메뉴 팩쳐링 (95-1) 663583 금기찬
월드어페럴 (95-1) 610351 박충렬
유아이비 (95-1) 610883 노경수
(주)준아 (95-1) 699808 최준식
케이원무역 (95-1) 651383 김연재
태평양물산 (95-1) 561782 하동완
지엔피글로벌 (95-1) 610836 성재호
진성 (95-1) 695263 노해용
태현산업(주) (95-1) 684895 구자용
헤라클레스 (95-1) 244157 서광석


베일 벗는 자원대국 미얀마, 한국형 성장모델 기대



미얀마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작년 4월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얀마는 개혁, 개방, 민주화의 새로운 길을 받아들였다.

경제특구법, 외국인투자법 등의 경제법규가 정비됐고, 변동환율제가 며칠 전 도입됐으며, 민간은행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등 개혁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치러진 보궐선거는 `미얀마의 봄`을 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보궐선거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와 같은 미얀마의 변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크게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의 정상과 외무장관이 줄이어 미얀마를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미얀마 경제는 지난 20여 년간 서방세계에 의해 지속된 경제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얀마에 대한 투자금지, 수입금지, 무기금수조치 등의 강력한 조치가 미얀마를 경제적으로 외부와 단절시킨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미얀마`라는 국호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을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돼 버렸다. 이런 미얀마가 이제 은둔의 베일을 벗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지금 걸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는 `황금의 땅`이다.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매장량이 전 세계 5%에 달하고, 우리나라 6대 전략광물인 석탄, 철광석, 구리, 아연, 니켈, 우라늄이 모두 풍부한 자원대국이다.

또한 인구 6000만명 규모의 든든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스마트폰 등 고가 소비제품의 구매를 주도하는 계층의 증가도 가파르다.

또한 한때 아시아 제1 쌀 수출국이었고, 산림자원도 세계적 규모다. 전 국토의 49%가 산림이며, 티크 등 전 세계 고부가가치 원목의 75% 정도를 미얀마가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교역은 이제까지 정치적, 국제역학적인 이유로 인해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했다. 미얀마에 대한 수출이 작년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우리나라 총수출의 약 0.12%를 차지하는 데 지나지 않고, 우리의 투자 규모도 29억달러에 불과해 미얀마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기업에 있어 미얀마에는 어떤 `숨겨진 기회`가 있을까? 첫째, 미얀마가 한국과 같은 대외개방형 경제성장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형 경제성장모델 공유, 산업육성 정책 노하우 전수에 대한 수요가 높고 다양한 협력사업 개발이 가능하다. 둘째, 동남아 최저 인건비는 투자진출에 있어 매력적이다. 셋째, 경제제재 해제 이후 외국인 투자가 조만간 2~3배 증가하고, 내수시장 확대, 제조업 육성, 인프라 개발 등의 호재가 잇따를 전망이다. 넷째, 미얀마는 인도, 중국, 동남아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인근국에 대한 우회진출이나 한ㆍ아세안 FTA를 이용한 비즈니스 협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미얀마와의 협력관계에 있어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양국은 깊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식민지배, 군사독재와 민주화 투쟁 등 아픈 현대사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불교문화의 영향, 가족중심적 가치, 예의바른 심성 등 유사성이 매우 크다. 미얀마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이러한 공감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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