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안 패션 컬럼] ‘정제된 구조미’와 ‘지속 가능한 유연성’ 휴양룩!
  • 2026년 06월호, Page102
  • [2026-05-26]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제니안 패션 컬럼] ‘정제된 구조미(Refined Structure)’와 ‘지속 가능한 유연성(Versatile Fluidity)’휴양룩 (Resort Wear)!

휴양지 패션의 패러다임 시프트, ‘자유로운 구조주의(Effortless Structuralism)’
비행기 티켓을 쥐고 떠나는 순간에만 허락되던 ‘리조트 웨어(Resort Wear)’의 경계가 무너졌다. 2026년의 여름 휴가철 의상은 단순한 해변용 커버업이나 일회성 이벤트를 위한 옷이 아니다. 도심의 세련된 일상(Urban Life)과 고요한 자연 속의 휴식(Resort Escape)을 유연하게 오가는 ‘하이브리드 서브웨어(Hybrid Sub-wear)’가 이번 시즌의 가장 거대한 메가 트렌드로 우뚝 섰다.

이번 2026 S/S 시즌 디자이너들이 주목한 미학은 명확하다. 지나치게 펄럭이거나 가벼운 실루엣 대신, 원단 자체의 텍스처가 주는 힘과 최소한의 절제된 라인으로 신체의 실루엣을 가장 아름답고 편안하게 잡아내는 것이다. 가볍고 숨 쉬는 천연 소재 속에 숨겨진 정교한 테일러링, 그리고 단순함 속에서 발견되는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터치가 복잡한 현대인들의 휴가 패션을 가장 스마트하게 요약한다.

이번 휴양룩의 키워드는 점퍼슈트, 플립플롭, 서브웨어로 잡았다.
올해 점프수트는 과거의 워크웨어나 밀리터리풍의 투박한 스타일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바디라인을 타고 흐르는 유연한 와이드 레그(Wide-leg) 실루엣을 바탕으로 하되, 골반이나 발목 부분에 미세한 볼륨감을 더한 벌룬(Balloon)과 타페타(Taffeta) 터치가 가미되어 한층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의는 정교하게 재단된 슬리브리스나 오픈 칼라(Open Collar) 형태로 쇄골 라인을 강조하여, 하이엔드 테일러드 수트가 주는 포멀함과 휴양지의 나른한 자유로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여름철 점프수트의 성패는 단연 소재에 있다. 2026년에는 거칠고 쉽게 구겨지는 저가 린넨 대신,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린넨-실크 블렌드와 바스락거리는 촉감이 매력적인 고밀도 코튼 팝린(Poplin)이 주류를 이룬다. 걸을 때마다 바람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소재들은 스케치북 위에 그린 부드러운 곡선처럼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입체감을 형성한다.

점프수트는 단 한 벌(One-piece)로 상·하의의 균형을 잡아야 하기에 프로포션(Proportion)의 조율이 가장 까다로운 옷이다. 2026년식 볼드한 벨트로 허리선을 높게 잡아 시각적 안정감을 주거나, 지퍼와 버튼을 숨긴 히든 플라켓 디자인으로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연출할 수 있다. 낮에는 플랫한 샌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고, 밤에는 볼드한 메탈릭 주얼리 하나만 더하면 곧바로 최고급 리조트의 디너 룩으로 변신할 수 있다.

또한 ‘어반 플립플롭’은 이지 웨어에서 럭셔리 슈즈로의 신분 상승가장 가볍고 일상적이던 플립플롭이 2026년 여름, 룩의 마침표를 찍는 가장 강력한 럭셔리 액세서리로 재탄생했다. 과거 집 앞 마실용 ‘쪼리’의 포지션은 잊어도 좋다. 이번 시즌 런웨이를 가득 채운 플립플롭은 앞코가 날렵하거나 대담하게 각진 스퀘어 토(Square-toe) 라인을 채택하고,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을 두툼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로 마감하여 건축물 같은 조형미를 자랑한다. 스틸레토를 대체하는 무심한 엣지, ‘플립플롭 웨지’ 특히 주목해야 할 디테일은 바로 ‘굽의 변주’다. 플랫한 바닥 면에서 벗어나, 매끄럽게 흐르는 슬릭한 미니멀 웨지 힐(Thong Wedge)이나 낮고 감각적인 키튼 힐이 결합된 디자인이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편안한 착화감을 유지하면서도 여성의 각선미와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디자이너의 영리한 솔루션이다.

마지막으로 서브웨어(Sub-wear)란 스윔웨어 위에 가볍게 걸치는 커버업(Cover-up)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단독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기능적이고 감각적인 세컨드 레이어를 뜻한다. 2026년의 서브웨어는 “수영장에서 곧바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입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과도한 노출은 줄이고, 시스루와 컷아웃(Cut-out)을 통해 은근한 관능미를 드러내는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크로셰 니트와 시어 롱 로브의 예술적 공존
이번 시즌 서브웨어의 주인공은 단연 오픈 니트(Open-knit)와 고도로 정교해진 크로셰(Crochet) 세트업 그리고 공기처럼 가벼운 실크 시폰 소재의 롱라인 코트(Longline Coat)형 튜닉이다. 비키니나 모노키니 위에 툭 걸쳐 입었을 때 내부의 스윔웨어가 예술적인 실루엣 레이어링으로 투영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기하학적 반복 패턴이나 잔잔한 서프라이즈 디테일이 들어간 서브웨어는 룩에 장인정신(Craftsmanship)의 깊이를 더한다.

서브웨어를 연출할 때는 ‘톤온톤(Tone-on-Tone)’의 규칙을 기억해야 한다. 스윔웨어와 서브웨어의 컬러를 차분한 뉴트럴 톤(바닐라, 부터밀크, 에스프레소, 스톤 그레이)으로 통일하면 극도로 세련된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 리조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휴가지뿐만 아니라 도심 속 데일리 오피스 룩 위에 가벼운 서머 카디건이나 스카프처럼 매치하여 일상의 온도를 낮추는 서브웨어 스타일링을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여름패션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착용자의 철학을 드러내는 가장 직관적인 언어이다. 2026년 휴가철 의상이 제안하는 본질은 ‘자유로우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태도’에 있다.

올여름, 몸을 구속하는 화려한 장식적인 옷들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잘 만들어진 정교한 점프수트 한 벌, 건축적인 가죽 플립플롭 한 켤레, 그리고 바람에 넘실거리는 우아한 서브웨어 레이어링을 통해, 당신이 머무는 모든 공간을 눈부신 런웨이이자 평화로운 최고급 리조트로 탈바꿈할수있다. 무심한 듯 완벽하게 계산된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2026년 여름 패션이 당신에게 선사할 가장 진보된 휴식인것이다.

제니안 프로필
현) 구찌오구찌-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 겸 부사장
현) 폴란티노,바이제니안 크리에티브 디렉터 겸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패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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