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패션비즈센터(i-FBC), 박준희 소장
  • 2017년 07월호, Page26
  • [2017-07-08]
  • 오윤관 기자, pichi007@naver.com
스마트팩토리 ‘맞춤 대량생산’ 척척

아이패션비즈센터(i-FBC), ICT융합 ‘Pilot·표준 봉제공정’ 솔루션 각광
박준희 소장 “소량생산 영세성 극복, 규모경제 통한 경쟁력 높아질 것”

(재)아이패션비즈센터(i-FBC. 소장 박준희)가 의류제조 기업의 주문형 대량맞춤 생산 경쟁력을 견인하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i-FBC는 대량맞춤 의류생산을 위한 인체 및 형상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보급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1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으로 설립됐다.
출범 6년째를 맞아 센터의 수행사업은 성공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대량맞춤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연착륙을 지원하고, 시범생산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등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성과가 높아지면서 참여 기업도 늘고 있다. 이미 2개 업체가 ‘맞춤대량생산사업’을 수행중이고, 3개 업체가 인큐베이팅에 가세했다. 사업 특성상 소수 업체를 선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FBC ‘대량 맞춤주문형 의류제조기반 구축 사업’의 핵심은 다품종 혹은 1:1 소량생산의 영세성을 ‘대량생산’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산업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최근 시장은 소비자의 개성화와 상품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메가 트렌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산방식도 생산자의 ‘예측생산’이 아닌 소비자의 ‘주문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대량 맞춤 생산의 대응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하지만 다품종 대량생산은 설비와 공정, 투입비용 등에서 만만치 않다. 게다가 개별주문에 따른 생산 어려움, 작업자의 수작업에서 비롯된 품질 불균일, 재주문 시 재현성 부족 등도 우려된다.
i-FBC의 ‘표준 봉제공정 모듈’이 이를 해결해줄 솔루션이다. 요체는 센터가 개발한 ICT기술 기반의 설계·생산시스템 자동화, 즉 스마트 팩토리다.
‘표준봉제공정 모듈’에서는 공정과정과 ‘1인 기계 멀티화’가 눈길을 끈다.
공정 과정은 주문설계 제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맞춤 주문→패션생성→작업지시→제조공정관리 등을 거친뒤 출고 및 배송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제조단계까지 주문 및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되고, 출고 후에는 재고 관리시스템이 더해진다.
또 ‘1인 기계 멀티화’는 대량 생산의 포인트라 할만하다. 박준희 i-FBC 소장으로부터 이해를 구했다.
“통상 샘플실은 초기개발과 양산직전 등 2가지로 운용되고 있는데요. 가령 와이셔츠 1장을 맞들기 위해서는 50단계 정도의 봉제 공정이 발생합니다. 공정 단계별로 치면 50명의 인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1인당 기계의 멀티화, 즉 2~3개의 봉제기를 배치해 다루게 함으로써 단순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깃·커프스(소매단)의 기계를 통제하는 건데요. 기계의 계측화·지시화 지원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도 복종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또 2~3개 설비라인을 병렬로 만들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i-FBC의 대량 맞춤 의류제조 사업은 제조기반 구축 (Pilot 구축·표준공정)→제조 시범운영(시제품 생산·Pilot 테스트)→시장 창출(대량맞춤 기반확산·기술지원)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량생산 사업’은 i-FBC의 ICT 융합 기술력과 노하우의 결합체다.
센터는 그동안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솔루션’ 개발과 함께 기술, 지원, 서비스 등의 면밀한 분석 작업을 거쳤다.
△융합기반 기술: 3D 스캐닝을 활용한 인체 형상화, 3D 가상현실 시스템 활용한 맞춤설계-생산설계, Deep Learning(패턴 분별 학습) 추천, Big-Data 분석 △스마트 제조: 생산 자동화(로봇틱스, 자동재단 등), 생산 모듈화(대량/협업생산, 1인 제조), 제조 통합관리(PLM, CAM, MES 등), 제조 기반(창작 공작소 등) △사업화 지원: 스마트 아이템화(대량 맞춤 의류 등),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화, 사업화 정착 지원(디자이너, 창조기업 등), 협업 프로젝트 발굴 △서비스 솔루션: 스마트 쇼핑(3D 가상 착의, 체형 맞춤), 스마트 판매(스마트 앱, 맞춤 이벤트 등), 판매 관리 시스템(POS, CRM, UI), 융합 마케팅 기법(빅데이터 분석) 등이다.
맞춤 대량생산의 표준모듈이 등장하면서 업계는 “4차산업혁명에 진입하고 있다”며 환호하고 있다.
패션산업과 ICT의 융합의 혁신적 본보기이며, 이에 따른 상업화의 기대감 때문이다.
박 소장은 “대량 맞춤 해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적용이 확산되면 의류 제조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i-FBC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엔 스마트제조 관련 혁신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신규 참여업체 모집에 들어갔다.
희망 기업은 일정 수준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량 맞춤 제조에 따른 인큐베이팅 비용과 제조설비 운영 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응모 기업을 대상으로 복종별 기술력과 사업평가 등 심의를 거쳐 적격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복종 컨소시엄에 포함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박준희 소장은 “처음엔 대량맞춤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 사업이 순조롭지 않았다”며 “성장 초기에 진입하면서 대량맞춤을 판매하겠다는 기업들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는 “사업을 계기로 (대량맞춤 제조)시장을 키운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i-FBC에 합류한 박 소장은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섬유공정(자동제어·계측)을 연구했다.
개발 전문가인 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민간회사에서 자동화 기술, 시스템 설계·개발, 섬유공정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i-FBC 합류와 관련 “센터가 제조 기술 부분에서 상대적인 취약성이 나타나 이 분야 강화를 위해 제안 받은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성과를 내는 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i-FBC에는 기술지원과 연구·행정업무로 나뉘어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용광중 본부장(공학박사)이 주도하고 있다.
박 소장은 “점차 R&D 인력을 충원해 연구개발 성과와 함께 i-FBC의 존재감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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