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중심’의 감성경영 실천, 모범 기업 선례
  • 2015년 08월호, Page54
  • [2015-08-09]
  • 이상일 기자, sileetex@hanmail.net
‘사람중심’의 감성경영 실천, 모범 기업 선례
여성니트원단 수출 및 내수통해 동업계 리딩해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주)삼원섬유(대표 임종승)은 경기도내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의 약어) 섬유업계 인사라면 모두들 공감하는 감성경영의 표상이다.

(주)삼원섬유는 1997년에 창업해 방적 및 가공을 통해 여성니트의류를 전문적으로 수출과 내수를 하는 기업이다.

창업 18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이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조업을 해 올 수 있었던 것을 이 회사 대표인 임종승 사장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중심’의 가족경영을 실천해 주목받고 있다.

역내 섬유기업중 가장 먼저 주5일제를 도입하고, 외국인과 내국인 글로자간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등 기존 섬유업계의 틀을 깬 인간중심의 경영방식으로 유명한 기업이 됐다.

임승용 대표는 과거 20대 나이에 자동화컨트롤 기계를 납품하는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섬유관련 공장들과 일을 많이 했던 임 대표는 주말 없이 24시간 풀로 가동하는 섬유업계 특성상 본인 역시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10년 간 자동화기계 관련 사업을 운영하면서 임 대표는 섬유기업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구제 금융 신청을 전후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공장들이 주고 객이었던 임 대표의 사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에게는 이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고 있었다.

문을 닫는 기업들이 많으면서 경쟁이 줄어들었고, 1,900원대로 치솟은 환율은 기업의 가격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임 대표에게는 이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됐다.

“우선 일본으로 갔어요. 고가 의류용 섬유 및 산업용 섬유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었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술을 배워야겠다는 판단이었죠.”

일본의 섬유회사만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눈 여겨 보고 적용할 부분을 챙겼다.

“당시 일본 섬유기업을 갔는데 원단 1절마다 꼬리표가 다 달려 있는 게 눈에 띄었어요. 단 1절의 원단을 생산하면서도 얼마나 품질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중소기업이 남다른 기술로 승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대신에 불량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불량을 최대한 줄이고, 혹시라도 불량이 발생하면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전략으로 승부했습니다. 결국은 품질이 생명이다.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임 대표는 삼원섬유를 창업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으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내세웠다.

3명의 직원과 함께 기계 8대를 돌리면서 일했던 초기 일 년 동안은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직원들 월급만큼은 빠지지 않고 꼭 챙겨줬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기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임 대표는 “처음 창업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삼원섬유가 이 정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직원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에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력난이 심각한 섬유산업에서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최근 섬유기업들에게 있어 가장 큰 애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에요. 대부분 기업들이 출퇴근이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일이 힘들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섬유산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섬유기업이 바뀌어야 해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급여 수준을 맞춰주면 인력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섬유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국 업계 환경 개선은 필수라는 게 임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삼원섬유는 섬유업계 최초로 주 5일제를 시행했다.

임 대표는 “과거 섬유기업이 24시간 쉬는 시간 없이 기계를 계속 돌려야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였다면 현대는 달라졌어요. 물량과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는 시대에서 24시간 풀가동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쉬면서 일해야 품질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주장이었다.

이와 함께 삼원섬유는 회사의 장기 근무자를 위한 보상 차원에서 과장 이상의 직원들에게는 개인 차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도 차별 없이 내국인과 동등한 임금을 주고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힌 공장 내 단독 기숙사 제공 등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다양한 복지 시스템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회사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노력 중이다. 매출의 5~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해요. 이를 위해 대진대학교 등과 연구소 등과 함께 새로운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람을 중시하고 상식을 깨는 기업 운영으로 경기지역 섬유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삼원섬유.

현재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이 담당하고 있고, 주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이 주 고객이다. <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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