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림광덕(주) ‘젠(ZEN)’“한국의 양복 SPA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 2017년 04월호, Page18
  • [2017-04-08]
  • 취재부 기자, sileetex@hanmail.net
런칭 3년차, 100개 매장 눈앞에, 유명백화점 입점 쇄도

美 듀폰社 친환경 소재 적용, 가성비 높아
부림광덕(주)(대표 임용수)가 전개하는 네오클래식 수트 브랜드 ‘젠(ZEN)’이 남성복 정장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최고의 섬유소재기업인 듀폰社의 친환경소재 ‘소로나’를 사용한 고퀄리티 정장 1벌을 98,000원에 파격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에 창립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림광덕(주)는 지난 2014년 4월 출시된 ‘젠(ZEN)을 양복 브랜드로서는 업계 최초로 상의, 하의 한벌을 9만 8천원에 팔아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몰이를 해오고 있다.

런칭 당시 2개 매장으로 시작한 매장이 작년에 70개를 넘어 올해는 100개 매장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양복값이 100만원 안팎인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정도로 버블(거품)을 뺀 가격대인 셈이다.

이처럼 값싸고 좋은 품질의 이른바 가성비 높은 양복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것은 성력화 된 자체 시설을 통한 생산과 유통마진을 거둬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최근 중저가 남성복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기불황과 가치소비 확산 등 시장 환경에 변화가 일고, 소비패턴 역시 이에 발맞춰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직접 기획,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 ‘젠’은 론칭 3년여가 지난 현재 꾸준한 팝업스토어와 70개에 이르는 직영점 및 대리점 운영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신사복 생산 노하우와 품질우선의 유통채널 혁신도 일조
남성복 수트 SPA를 지향하는 부림광덕(주)는 이같은 시장상황을 직시하고 유통단계를 합리화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런칭 배경에는 미국 신사복 판매 1위 브랜드인 ‘맨스웨어하우스(MEN’S WEARHOUSE’)의 가격이 100불 선이고, 일본역시 신사복 판매 1위 브랜드인 AOYAMA 역시 1만엔이라는 점도 감안해 한국에서도 10만원대 선에서 네오클래식 수트의 정체성을 발현했다는 평가다.

“사실 국내시장에서 가격대를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것은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의 경우 세계적인 백화점의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유명 스페셜티 스토아의 신사복을 제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해 출시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 최병소 전무는 부림광덕이 10만원대의 ‘젠(ZEN)’을 론칭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수십년간 쌓은 다양한 신사복 생산 노하우와 품질우선의 유통채널을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단과 부자재 공급 업체에서 과거보다 더 싼값에 납품받게 된 것도 원가절감 비결이다.
이렇게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 ‘젠’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성비. 단순히 저가 제품이 아닌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획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낮은 가격에도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사 신사복 제조 공장이 있다. 1962년 설립된 부산의 (구)광덕물산의 신사복 공장 설비를 인수하여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으로 확장 이전,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신사복 공장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는 것.

부림광덕의 인도네시아 제1, 제2공장인 PT.광덕월드와이드(PT. KWANGDUK WORLD WIDE)에서는 4000명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로자들이 한국인 기술자들과 함께 일일 6000착, 연간 약 150만착의 신사복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체공장운영, 대리점 문의 쇄도
이처럼 국내에 ‘저가양복시대’를 연 부림광덕은 최근 백화점을 통해 9만8000원짜리 양복 브랜드 ‘맨잇슈트’를 출시했다. 롯데 백화점 남성 정장 코너에서 한달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올라섰고, 고객 중 25%는 백화점을 한 번도 찾지 않던 신규 고객이다. 작년 9월 롯데백화점 4개 점포에서 처음 문을 연 ‘맨잇슈트’는 현재 31개 점포로 확대됐다. 연말까지는 45곳으로 늘어난다.

이 브랜드는 부림광덕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젠’과는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다르게 해 각 브랜드가 서로의 매출을 갉아먹는 일은 없도록 했다. 젠이 ‘클래식’을 추구하는 정통 정장 스타일이라면, 맨잇슈트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컨템퍼러리(시대에 따라 바뀌는)’ 스타일이다.
특히 ‘젠(ZEN)은 의류유통업계에서 필수인 마케팅, 유통 비용등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혁신한 리딩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장도 임대료가 저렴한 곳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내는 고가의 수수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2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착장할 수 있는 98,000원짜리 신사복 대표상품의 경우 겉감 전체와 안감일부를 스트레치 소재로 구성했다. 특히 움직임이 많은 재킷의 어깨와 팔꿈치, 바지 무릎 부분을 사방 스트레치 메쉬 안감으로 구성해 활동성이 뛰어나고 형태 복원력이 뛰어나 착용 후 관리가 쉬운것이 장점이다. 이 기술은 특허 출원됐다.

“글로벌 SPA ‘자라’나 ‘유니클로’가 공급하고 있는 수트 제품의 가격대가 10만원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사복이 필요한데 국내 중고가 브랜드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글로벌 SPA 브랜드가 아닌 국내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젠’의 목표이자 존재이유입니다. 생산 기반을 갖춘 ‘젠’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젠’이 만들어서 공급하지 않으면 점유율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자라’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을 치고 들어올 때 국내 브랜드로 방어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수트 SPA 브랜드에 걸맞게 ‘젠’은 인도네시아 현지의 자사 신사복 제조 공장을 기반으로 제품 기획 및 생산, 매장 입고까지 15일이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유통망 확장에 따른 추가 물량 공급 및 리오더가 자유롭다는 이점으로 이어진다. 가성비가 탁월한 제품 기획, 자유롭게 운용 가능한 물량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뒷받침될 경우 유통망 확장 및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젠’은 올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가두를 기반으로 백화점에도 진출해 현재 70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마케팅 및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으로 매출 신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SPA의 시장 독식을 저지하고 경쟁력을 높여 국내 네오클래식 수트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자 목표다. <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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