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앤디 텍스타일(주)
  • 2017년 07월호, Page36
  • [2017-07-08]
  • 오윤관 기자, pichi007@naver.com
아스테이트? 알앤디에 물어봐

DI·TRI아스테이트 독보적…하이엔드 의류 적용
社名처럼 꾸준한 R&D가 비결 글로벌 브랜드 꽉잡아

‘남들이 잘 안하는 아이템’ ‘남들과 다른 마케팅’은 기업의 성공 키워드다.
아스테이트 전문 알앤디 텍스타일(주)(대표 강영광)의 전개 모습이 그렇다.
2003년 설립한 회사는 최근 수년째 매출 100억원 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무역의 날 1000만불탑 수상 이후 꾸준히 세 자릿수 억원대의 매출이다.
섬유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년도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남들과 다른 아이템(아스테이트)으로 차별화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다.
여기에 임직원 35명이 회사명 ‘R&D’처럼 연구·개발 마인드로 무장한 것도 원동력이다.
아스테이트(acetate)는 우수한 광택·염색 발색과 함께 감성·탄성·흡습성이 뛰어난 합성섬유다. 값비싼 실크를 대체할 수 있어 드레스, 슈트, 파티복, 고급 캐주얼 의류 소재에 많이 적용된다.
국내에선 알앤디 텍스타일을 빼놓고 아스테이트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알앤디는 구미에 자체 연사공장과 염색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스테이트 직물을 포함해 우븐, 니트를 생산한다. DI아스테이트, TRI아스테이트는 회사 주력 아이템으로 일본 미쓰비시社로부터 원사를 독점 공급받고 있다. 알앤디는 아스테이트 말고도 자카드, 고품질 폴리에스테르, 비스코스 필라멘트도 공급한다.
아스테이트 원사를 생산하는 업체는 극소수다. 미쓰비시(일본), INACSA(스페인), EASTMA(미국) 등 3대 메이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경우 TRI아스테이트를 전문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알앤디 텍스타일(주)이 같은 아이템을 취급한다.
아스테이트는 일반 폴리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제품에 많이 적용된다. 야드 당 5~20달러 대에서 거래된다. 국내 폴리가 2~3달러이고, 무게감 있는 것이 4달러 수준인 것에 비하면 3배 이상의 가격이다. 드레스용 의류, 정장, 칵테일 의류 등 하이엔드 의류 제작에 쓰이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고품격 소재답게 알앤디의 미드존 아이템은 없다.
아스테이트는 연사 자체부터 까다롭다. 일부 업체들이 만들고는 있지만 공정과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뛰어드는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선 알앤디 외에 S社가 아스테이트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 규모는 나라마다, 시기마다 부침이 많아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TRI아스테이트의 경우 일본이 강하다보니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에 많이 공급되는 편이다. 최근엔 중국 수요도 증가 추세다. TRI아스테이트는 사틴, 크리페. 자카드, 니트에도 적용된다.
알앤디 관계자는 “업종마다 불황을 피해갈 수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실적을 냈는데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고 했다.
알앤디의 매출은 수출이 90%를 차지한다. 미주와 중국이 각각 35%, 일본·유럽·기타 시장이 20% 비중이다. 랄프로렌, DNKY, DVF, H&M, 망고, 케빈클라인 등이 주요 파트너다.
뉴욕과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고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터키엔 세일즈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회사는 특히 뉴욕과 상하이 쪽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현지에서 바이어를 접촉하고, 브랜드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강 대표가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수출의 중요성 때문에 밀라노 우니카, 뉴욕 텍스월드, 파리텍스월드,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등의 글로벌 전시회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가한다.
한편 강영광 대표는 (주)비전랜드에서 아스테이트와 첫 인연을 맺었다. 개발팀장을 맡으면서 아스테이트 위주의 제품 개발에 주력했던 것. 이후 2003년 독립해 2008년 R&D텍스타일(주)을 공식 출범시켰다.
회사 초기엔 단순 아이템으로 시작했으나,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연사공장과 염색공장을 직접 운용하면서 현재는 굴지의 아스테이트 회사로 성장시켰다.
하이엔드 아이템의 중요성 때문에 공장은 외주가 아닌 직접 운영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한 때 SPA브랜드가 득세하면서 중저가 브랜드들이 줄도산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 회사 관계자는 “주 거래처에서 오더를 받지 못하다보니 타격이 컸다”며 “하지만 ‘기존시장 볼륨 키우기’와 ‘신시장 개척’ 두 마리 토끼를 몰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현재 신시장 개척의 결과물로 호주 시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지난달 말 해외영업팀장을 현지로 보내 그동안 공들여왔던 마케팅을 실계약으로 연결시킬 계획을 밝혔는데,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가 비용을 저가 2~3개로 대체하거나 온라인 구매 등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 원사를 중저가 아스테이트로 바꾸거나 폴리로 대체 재직하는 등의 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여성복 위주에서 남성복 제품으로 타깃을 둔 것도 같은 전략이다.
알앤디 텍스타일은 새대 교체를 단행해 현재 회사 인력은 거의 20~30대로 구성됐다. 근무시간도 1시간 단축했다.
이후 참신한 아이디어와 스피디한 업무가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귀띔이다. 여타 회사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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