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보섬유, 국내 최고품질의 ‘홀가먼트’ 대표 기업 성장
  • 2019년 06월호, Page28
  • [2019-06-06]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독보적 기술력으로 국내 유명브랜드社와 협업

홀가먼트는 무봉제 기법으로 완성된 니트를 통칭
1985년에 설립해 ‘홀가먼트 스웨터는 패션이 아니고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최고의 홀가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한보섬유(www.hanbotextile.com, 대표이사 회장 박용성)가 최근 업계에 크게 부각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홀가먼트(wholegament)란 일반적으로 니트웨어의 경우 각 부분을 따로 편성하여 봉제 후 완성하는것과는 달리 기계에서 봉제없이 한벌의 옷을 통째로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풀리패션(Fully fashion)이라고 불리우는 훌가먼트(무봉제)의 장점은 무엇보다 봉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원단 로스 뿐 아니라 원사 소요량이 적게 든다.

옷을 착용 시 피팅감이 좋고 봉제 공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생산 소요시간이 절감된다. 즉 원가절감과 연관된다.
원사를 스캔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샘플로 컴퓨터상에서 시연 작업까지 가능하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제작기법이라고 극찬한 ‘홀가먼트(Whole Garment)’는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하우스 브랜드를 시작으로 SPA브랜드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홀가먼트 기법은 앞뒤 소매를 부분부분 접합하거나 봉제하는 공정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사람대신 기계로 균일한 품질로 안정화되며 체형에 맞게 편안한 착용감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어깨, 소매, 암홈 등의 접합부문이 사라져 훨씬 가벼워졌다. 더구나 원단의 낭비를 덜어주기 때문에 버려지는 폐원단과 같은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유니클로’도 확대 적용
지난해 9월 25일 파리패션위크 기간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데이’(The Art and Science of LifeWear : Creating a New Standard in Knitwear)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Tadashi Yanai)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회로, 우리가 어떤 옷을 만드는지 니트를 예를 들어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많은 국내외 외신과 리테일러들은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킨 신개념 니트웨어’라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자신 있게 만든 니트웨어는 바로 홀가먼트로 만든 여성용 원피스 한 벌.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시마세키 홀가먼트(Shima Seiki Whole Garment)’로 만든 3D 니트는 ‘미래의 니트’”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일상을 쾌적하게 보내는 최고의 예술품이며,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여 진화하는 평상복”이라고 소개했다. 또 “1개의 실에서 입체적으로 편직하기 때문에 손실 없이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모든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마세키의 무인 편직기계를 이용해 컴퓨터로 디자인을 입력한 뒤 기계 상단에 실패를 꽂아두면 한 벌의 옷이 통째로 만들어진다. 뒤판, 소매 등을 별로로 만들고 나서 다시 봉제하는 일반 의류제작기법이 아니다.
실로 연결한 절개 부분이 없어 착용감은 뛰어나고 디자인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유니클로는 “최근 패션업계에 홀가먼트 니트웨어가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고품질의 천연 소재로 만든 홀가먼트 니트웨어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에 대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유니클로의 강점이다”라며 “옷으로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 아래 지속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홀가먼트 니트웨어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보섬유, 41대의 편직기로 최고품질생산
최근들어 인건비 상승과 수십년째 정체된 임가공료, 그리고 SPA 브랜드와의 가격경쟁력으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홀가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PB브랜드 ‘LBL’을 이집트산 면으로 홀가먼트 아이템을 출시한것도 발빠른 대응이다.

성남 상대원에 위치한 한보섬유는 2005년 일본 시마세키社 홀가먼트 편직기 한 대로 출발해 현재 41대(게이지별 4종)의 편직기로 홀가먼트 아이템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울, 캐시미어, 스판덱스, 면 등 소재 제한이 없다.

박용성 회장은 1966년 염색업체에서 사염을 시작으로 1985년 한보섬유를 설립, 유니버설 컴퓨터 횡편기 5대를 도입해 스웨터 편직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본격적인 홀가먼트 시장에 진출해 횡으로 좌우 왕복하며 편직 하는 쉐타니트에서 베틀 식으로 편직 하는 직기원단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법을 개발, 원단을 재단해 미싱처리하는 재킷 등을 이음새 없이 제작해 완성할 수 있게 했고, 횡편과 직물을 혼합해 스커트와 상의셔츠를 편직 제작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편직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는 원피스 스타일이지만 상하의 편직방법을 각각 다르게 하여, 상의는 횡편기식으로 편직, 하의는 횡편기에서 우븐효과를 낼 수 있는 직물의 평직을 넣음으로써(wovenlike), 실루엣과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는 유니크한 직기조직으로 신기술을 창출한 것이다.

한보섬유는 현재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바바패션 등 국내 굴지의 패션브랜드에 홀가먼트 아이템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2017년 자체 개발한 ‘인라이먼트 편직기술’을 네이밍한 자체 브랜드 ‘Inlayment’를 기반으로 동대문 도매상가 내 직영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중에 있다.
박용성 회장은 “홀가먼트는 예술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박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작업공정도 간소하다. 샘플 의뢰→자재용 원사 투입→편직생산→1차 검사→세탁&공정→2차 검사→다림질→포장 및 패킹 후 납품한다. 원사부터 최종 가먼트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작업자 1명이 동시에 최대 8개의 편직기를 제어할 수 있다.

한보섬유는 자체기술연구소를 비롯, 기술평가 우수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다수의 디자인 등록 및 특허 출원을 통해 유망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로 봉제업 자동화 공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불과 2년 전만에 해도 온라인 바이어들의 몸집이 커지고,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대한 OEM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 가서 생산하면 된다는 인식이 컸던 것과는 상반된다.

지금까지는 연단이나 재단 등 본격적인 봉제공정 이전의 원단 준비 작업을 자동화 기기로 작업해 작업자 1인당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시간을 줄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 감축 노력을 하고 있다.

중장기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지로서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는 OEM기업들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보섬유의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패션트렌드가 업계의 관심사가 되는 이유다.

한보섬유의 지속성장이 크게 주목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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