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낫(COVERNAT),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만들기’ 통해 독보적 입지 굳히다
  • 2012년 02월호, Page46
  • [2012-02-15]
  • 김영은 기자, jeny101@hanmail.net
논현동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산장’을 모티브로 한 쇼룸이 자리하고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 쇼룸은 바로 지난해 여름 남성 캐주얼 커버낫이 오픈한 것으로 이곳에서 커버낫의 모든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커버낫은 20세기 초중반 미국의 밀리터리웨어, 워크웨어, 아웃도어웨어 등을 베이스로 커버낫이 생각하는 빈티지 아메리칸 캐주얼 웨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브랜드이다. 2008,9년도 F/W 시즌 상하의는 물론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 풀 컬렉션을 선보이며 데뷔한 이후 매시즌 의류, 가방의 라인업을 보강해 오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해왔다.

커버낫이 런칭 4년 만에 오픈한 커버낫의 쇼룸은 산장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주고 한편으로 자연과 소통의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 커버낫을 만드는 사람들과 커버낫 의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어떤 외부의 방해도 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패스트 패션과 명품 패션 등으로 패션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진심이 담긴 의류를 만들어내며 시장 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버낫은 지난해 첫 쇼룸을 오픈한 데 이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밀레와 협업하여 8가지 캡술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바 있다.

또한 캡슐컬렉션을 진행함과 동시에 밀레와 공동으로 카달로그를 제작하고 신사동의 한 편집숍에서 ‘베이스캠프’를 모티브로 한 팝업스토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두 브랜드의 만남을 통해 단순 제품 출시에만 그치지 않고 제품 이면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를 어필해 나가는데 주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커버낫은 온라인 샵(www.covernat.net)을 중심으로 전국에 포진돼 있는 약 20여 곳의 온오프라인 딜러샵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커버낫이 굵직굵직한 브랜드 사이에서 이처럼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그 포인트는 ‘product(만들기)’에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 끝없는 연구로 진심 담긴 의류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한다. 진심이 담긴 의류란 단순히 겉보기에만, 판매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일본이나 유럽의 원단을 쓰기 힘들 때 조금이라도 더 투자해 좋은 원단과 부자재를 찾고 조금 더 나은 디자인으로 완성함을 말한다. 일례로 커버낫 청바지의 경우 20세기 초반의 청바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산 셀비지 원단과 폴리에스터 봉제실이 아닌 코튼 봉제실을 이용, 만드는 생산 과정의 문제로 인해 국내의 많은 브랜드들이 만들기를 포기한 예전 방식으로 청바지를 만들었다. 이처럼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그들의 성장 노하우가 됐다.

뿐만 아니라 한번 판매한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남다른 책임감과 커버낫을 입고 좋아하는 고객에게 조금의 불편함을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이뤄지는 완벽한 사후관리 역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커버낫은 오는 S/S 시즌 ‘SINGING ON THE HILL'이라는 테마 아래 전개된다. 지난해 오픈한 쇼룸이자 헤드오피스이기도 한 커버낫의 ’산장‘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판매, 고객 관리까지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한 곡의 노래로 하여 이번 컨셉을 잡았다고. 이번 룩북에는 전문 모델이나 한명의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커버낫의 구성원이 모두 골고루 등장하며 분위기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의류 또한 누군가의 간섭과 제약을 받지 않은 커버낫이 정한 틀, 워크웨어룩/밀리터리룩/아웃도어룩/랜치룩/아이비 프레피룩이라는 범주 안에서 커버낫의 색깔대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커버낫은 이번 시즌 편집숍의 내실 운영과 더불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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