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Book Infomation
  • 2025년 09월호, Page158
  • [2025-09-07]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저자(글)·이영래 번역·어크로스
<왜 10대들은 투표권 대신 소셜 미디어를 선택했을까: 기술이 대신하는 경험, 사라져가는 현실>
일상 곳곳에서 직접 경험이 사라지고 있다. 대면 소통은 불편한 일이고, 지도 앱의 도움 없이 길을 찾는 일은 미련해 보인다.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다. 이제 단순히 경험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기술로 매개된 경험은 직접 경험보다 더 우선시되고 있다. 1년 동안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투표권을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질문에 10대 사용자의 64퍼센트가 투표권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전 세계 청소년의 53퍼센트가 자신이 선호하는 기술을 잃느니 후각을 잃는 편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저자는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직접 경험을 추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다.
직접 경험이 매개 경험으로 대체됨에 따라 경험은 ‘겪는’ 일에서 ‘보는’ 일로 옮겨가고 있다. 여행지의 모습보다 여행에 떠난 자신의 모습을 중계하고, 동영상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촬영한 리액션 영상을 게시한다. 이는 직접 경험이 박탈된 사회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직접 경험을 체험해 보려는 시도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이상 경험으로부터 현실을 배우지 않는다. 대신 가상의 체험을 통해서 실제 경험을 모방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매끄러운 세계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인가: 기술과 자본이 만든 ‘안전한 유토피아’>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직접 경험을 압도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매끄러움’과 ‘최적화’를 선호하는 기술 사용자들의 선호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을 설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추구다.
현실 세계는 혼란과 마찰로 가득 차 있다. 실제 경험은 언제나 우연적이고 계산되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의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데이터를 통해서 최적화된 기술 경험은 다르다. 기술 세계는 사용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최소화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다. 기술 사용자들은 이 매끄러운 세계에서 고통과 실패가 삭제된 경험으로 실제 경험을 대체한다. 체계화되지 않은 현실의 경험보다 균질화된 매개 경험이 더 가치 있게 여겨진다.
이에 더해, 저자는 우리가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이유를 망각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목표란 이윤 추구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기술 사용자들에게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를 약속하고, 이로써 현실 경험을 대체해 나간다. “자동적이고 수월하며 매끄러운” 곳을 약속한다는 이 슬로건은 애플의 광고에서 들어 있는 말이다. 저자는 이 기술 세계가 과연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인지를 묻는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고명환 저자(글)·라곰
돈은 무엇인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당신은 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
돈 그릇을 키우고 저절로 채워지게 하는 돈의 선순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로 제11회 교보문고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고명환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전작이 삶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고전에 묻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富)에 대하여』는 돈에 관한 주제에 집중한 책이다. 돈은 무엇인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과연 나는 마땅히 가져야 할 돈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전(古典)에 묻고 답을 구한다.
저자는 2014년에 창업한 메밀 국숫집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10년째 꾸준히 연매출 10억 원을 만들고 있으며 육수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독서와 집필, 강연, 경제 공부를 바탕으로 돈의 선순환을 만들어 ‘돈에서 해방된 자’가 되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에게도 그렇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밤무대를 뛰며 하루 두세 시간 겨우 쪽잠을 잤고, 포차, 닭가슴살 등 당시 유행하던 사업에 네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통장 잔액은 월말마다 0원이 됐다. 삶이 늘 빠듯하게만 느껴졌다.
작가 고명환의 삶이 ‘부’를 향해 전진한 것은 2005년 교통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저자는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따라 20년간 4,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부자들의 언어’를 공부했다. 20년의 시간 동안 책에서 길어 올린 비밀이 쌓이자 돈은 저절로 따라왔다. 그리하여 저자는“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에 따라 ‘책과 돈의 비밀’을 아낌없이 독자들과 나누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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