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1월 Book Infomation
  • 2020년 11월호, Page175
  • [2020-11-07]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향은, 이준영, 이수진, 서유현, 권정윤, 한다혜 지음 | 미래의창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 더욱 빨라진 변화의 속도
바이러스發 경제, V-nomics(브이노믹스) 시대의 전략을 말하다
‘집콕’이 일상어로 자리 잡고 비대면은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한 세상이 됐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21세기 팬데믹에 적응해가는 중이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삶은 계속되고 소비는 이루어진다. 코로나가 순식간에 큰 변화를 몰고 온 것 같아도 지금의 변화는 이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왔던 것이다. 언택트, 집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쇼핑의 증가는 이미 저변이 확대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그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뿐이다.
『트렌드 코리아 21』은 팬데믹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자는 뜻, 백신의 기원이 된 소의 해,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COWBOY HERO를 2021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했다. 날뛰는 소를 마침내 길들이는 멋진 카우보이처럼,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팬데믹의 위기를 헤쳐나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이번 10가지 트렌드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모든 트렌드가 코로나 사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트렌드는 사회의 반영이기에 매우 당연한 일이다. 본서의 첫 키워드인 브이노믹스V-nomics는 바이러스virus의 V에서 출발한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다. 과연 V자 회복은 가능할까? 기존의 가치Value는 어떻게 변할까? 언택트 트렌드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새로운 브이노믹스 패러다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장기화될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전략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K자형 양극화를 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로는 V, U, W, S, 역V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나누는 기준은 대면성의 정도, 대체재의 존재 여부, 기존 트렌드와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코로나 특수형인 국내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자형으로 분류된 반면, 비대면 성향이 높고 기존 트렌드와 부합하는 온라인쇼핑과 캠핑, 호캉스, 애슬레저룩 등은 코로나 이후에도 더욱 성장이 가속화되는 S자형으로 분류됐다.
이른바 VUCA(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로 대변되는 작금의 상황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신속한 상황 파악과 이에 따른 빠른 적응을 요구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고 과감한 방향 선회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관용적인 태도 또한 중요하다. 장기간의 공들인 전략과 마케팅보다는 우선 뭐라도 해보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즉, “Done is better than perfect(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먼저 실행하라).”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빠른 생애사 전략’을 기본으로 한 ‘피보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한국문학의 큰 산 조정래 작가의
문학론, 인생론, 사회론, 역사론의 완결판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가 조정래가 불완전한 인간과 불확실한 세상에 문학이 줄 수 있는 희망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인생살이 고민부터 문학과 창작에 대한 궁금증, 사회와 역사 문제까지 남녀노소 독자의 질문 100여 개에 대한 조정래 작가의 진심어린 응답을 정리했다. 이 책에는 반세기 동안 조정래 문학의 영토를 함께 지켜준 독자들에게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진하게 담겨 있다. 『황홀한 글감옥』 이후 10년, 더 웅숭깊어진 생각들과 못다 한 말들, 근작들에 대한 이야기와 현 시대 상황에 대한 성찰 등이 더해짐으로써 조정래 작가의 철학과 신념이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완결판으로 정리됐다.
책은 ‘문학과 인생’, ‘대하소설 3부작의 세계’, ‘문학과 사회’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1부에는 문학의 존재 이유와 인생의 의미 등 치열한 작가정신과 인생철학을 풀어냈으며, 2부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 『태백산맥』『아리랑』 『한강』의 탄생 과정과 집필 배경을 생생히 이해하고 남다른 취재 및 창작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얻어갈 수 있다. 3부에서는 한반도의 역사ㆍ외교 문제부터 불평등과 폭력 등 현재 한국의 문제,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통찰을 전한다.
독자들은 작가를 향해 “소설의 기본적 역할과 소임은?”, “대하소설을 쓴 이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가?” 등 문학과 집필에 관해 질문하는 한편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는 동안 가장 어려운 것 세 가지”, “제2의 인생을 산다면?” 등과 같은 인생에 대한 궁금증을 묻기도 했다. 또한 “국제 관계를 푸는 열쇠”와 “저출산 문제와 한국 교육의 미래”, “스포츠계 폭력 사태에 대한 해결책”과 같이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질문도 있다. 다양한 독자들의 질문 의도를 헤아리며 성심성의껏 답변한 작가는 열혈 문학청년에서 한국의 대작가가 되기까지 겪어온 시행착오와 깨달은 바를 스스럼없이 고백하는 한편 개개인의 인생과도 직결된 사회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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