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 Book Infomation
  • 2021년 01월호, Page175
  • [2021-01-01]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마이클 샌델 10여 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 출간!
샌델, 기울어진 사회구조 이면에 도사린 ‘능력주의의 덫’을 해체하다
또 다시 ‘공정’이 화두다. 언론 미디어를 통해, 부유층과 빈곤층, 청년과 장년, 정치인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은 정규직ㆍ비정규직 논란에서 비롯된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권에선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은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쓴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은 정말 맞는 건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지음 |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끝은 이미 시작되었다! 무엇에 주목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4200% 경이적인 수익률, 전설의 투자자 짐 로저스가 꿰뚫어 본 위기의 시그널과 부의 기회『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10년간 42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려온 짐 로저스. 그는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세계를 강타했던 경제 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모두가 겉으로 드러난 호황에 취해 있을 때 특유의 분석력으로 위기를 한 발 앞서 감지했고, 그 덕분에 시장이 바닥을 칠 때도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제 짐 로저스는 “앞으로 내 생애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10년 넘게 지속된 글로벌 호황이 끝나가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수조 원을 지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불나방처럼 주식과 부동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극심한 혼돈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가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전략은 무엇일까? 50년간 온갖 부침을 겪어내며 전설로 자리 잡은 투자 거장의 냉철한 인사이트는 변곡점에 오른 부의 흐름을 읽어내는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모든 것을 쏟아낸 지금, 무엇으로 나를 다시 채울 것인가?
다산이 육십 년 공부를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채우고자 읽은 마지막 책, 《소학》
지금 밟고 있는 곳이 인생의 정점임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성취감보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익숙해서 습관이 되어버린 일상들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인생의 하강곡선을 그릴 것 같아서다. ‘고인 물’이니 ‘라떼는 말이다’라는 유행어에는 이러한 정체감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내가 굳어지고 텅 비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우울함으로 번질 때 펼쳐보고 기댈 수 있도록 마련한 오래된 조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와 《천년의 내공》의 저자 조윤제가 다산이 학문의 마지막에서 육십 년 내공을 비우고 새롭게 시작한 공부, 《소학》의 주요 구절 57가지를 가려 뽑아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귀양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정약용 또한 그러했다. 정약용이 《심경》과 함께 《소학》을 마지막에 선택한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날마다 새로워지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매일 저녁마다 죽고 매일 새벽마다 부활하기를 바랐다. 《소학》을 새롭게 풀어낸 이 책에 ‘다산’을 제목에 올린 까닭 또한 여기에 있다. 다산의 삶은 《소학》에서 시작해 《소학》으로 돌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소학》에서 이야기하는 공부의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살아가며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당연한 이치를 새삼스럽게 하기에, 《소학》은 유학 경전들 가운데 가장 쉽고 동시에 가장 어렵다.
<저작권자(c)패션리뷰.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패션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