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끝 경사지에서의 샷
  • 2012년 07월호, Page140
  • [2012-07-07]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경사가 심한 지형에서의 샷은 쉽지 않다. 경사지에서 무리하게 샷을 하려다 OB를 내는 경우가 흔하다.공이 발보다 높거나 낮은 경사지에서는 어떻게 샷을 하면 될까. LPGA투어의 박희영과 안나 로손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박희영
오르막선 몸 세우고 내리막선 약간 숙이자
지난주에 알아본 왼발 경사지가 샷의 거리에 영향을 준다면, 발끝이 발꿈치보다 높은 경사지에서의 샷은 공의 휘어짐과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산악 지형에 지은 골프장은 경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트러블 샷도 평소에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

발끝 오르막 지형은 볼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스핀의 영향으로 인해 볼이 목표했던 지점보다 왼쪽으로 날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골프용어는 아니지만 흔히들 ‘훅 라이(Hook Lie)’라고들 말하죠. 그래서 이런 지형에서 샷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해 샷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라이에서는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쥐는 대신 그립을 짧게 쥐는 게 좋습니다. 셋업 때 몸은 약간 세워줍니다. 볼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몸을 세우면 스윙이 편해지고,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볼 위치는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에 두도록 합니다. 볼을 직접 맞히기 위해서입니다. 스윙은 자연스럽게 플랫(Flat)한 스윙이 됩니다.

발끝 오르막 경사에서의 샷에 비해 발끝 내리막 라이의 샷은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발끝 내리막 라이는 발보다 볼이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몸을 숙여서 각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체중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형에선 미스 샷이 많이 나옵니다. 이 라이에서 샷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탠스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스윙을 할 때는 스탠스를 평소보다 약간 넓게 한 뒤 머리의 위치를 고정하고 체중 이동을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볼을 맞히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 샷을 할 때는 한 클럽 긴 것을 쥐고 약 70%의 힘으로 가볍게 스윙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볼 위치는 평소보다 약간 왼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사의 영향에 의해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기 쉽기 때문에 핀보다 약간 왼쪽을 겨냥하는 게 좋습니다. 경사 때문에 몸의 각도가 숙여지는 만큼 스윙은 자연스럽게 업라이트(Upright)한 스윙이 됩니다. 볼을 맞히는 데 집중하면서 피니시는 짧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Tip ㆍ발끝 오르막 지형에선 그립을 짧게 쥐고 플랫한 스윙을 한다.
   ㆍ발끝 내리막에선 스탠스를 넓혀준다.
   ㆍ휘어짐을 감안해 핀을 공략한다.

안나 로손
경사 맞춰 클럽 고르고 그립은 짧게 쥐자
발끝 경사지는 셋업에서 몸의 기울기가 변하기 때문에 스윙을 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평소 연습장에서 이런 샷을 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끼기도 하죠. 평소 체중 이동을 많이 하는 골퍼라면 더 어렵게 느낄 거예요.

이런 경사지에서는 축을 하나로 하고 팔로만 스윙 한다는 기분으로 샷을 해야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끝 오르막 경사는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트러블 샷입니다. 그야말로 클럽을 휘두르기만(Swing) 해도 쉽게 볼을 맞힐 수 있죠. 다만 약간 일어서 있는 느낌으로 셋업 하면 됩니다. 목표보다 아주 조금만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경사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로 구질이 발생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팩트 후에 마치 페이드를 구사하듯 양손을 높이 들어줍니다. 그러면 볼이 휘는 정도가 덜하답니다.

만일 핀이 오른쪽에 꽂혀 있다면 그린 오른쪽을 직접 겨냥하세요. 반대로 핀이 왼쪽에 꽂혀 있다면 그린 중앙과 핀 사이를 겨냥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비해 발끝 내리막 경사에서의 샷은 아마도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어려워하는 샷일 거예요. 평소보다 척추의 각도가 더 굽혀지기 때문에 스윙이 불편하게 느껴지거든요. 따라서 발끝 내리막 경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보다 굽혀진 몸의 각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입니다.

몸이 많이 굽혀지면 스윙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 점을 감안해 클럽 선택을 탄력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 점은 발끝 오르막 경사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라이는 러프에 볼이 떨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런을 감안해 같은 클럽을 쥐더라도 그립을 조금 더 짧게 쥐는 것이 좋습니다.

발끝 내리막 지형에서는 경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페이드가 생기기 때문에 목표보다 왼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또 스윙이 불편하기 때문에 셋업부터 피니시까지 머리의 위치가 변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머리의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선 왼쪽 무릎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왼쪽 무릎을 끝까지 펴지 말고 피니시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세요. 무릎이 펴지면 머리가 앞으로 나가거나 몸이 일어서는 나쁜 피니시를 유발합니다.

Tip ㆍ발끝 오르막에서는 임팩트 후에 양손을 높이 올린다.
   ㆍ발끝 내리막에서는 끝까지 척추의 각도를 유지한다.
   ㆍ클럽 선택은 경사에 따라 탄력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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