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프에서의 아이언 샷
  • 2012년 11월호, Page140
  • [2012-11-04]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라운드를 하다 보면 러프를 피해 갈 수 없다. 페어웨이로만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질긴 풀섶에 공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희영, 안나 로손이 가르쳐주는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요령.

박희영
벙커에서 모래 쳐내듯 볼 뒤쪽 잔디를 때려라
이번 주는 러프에서 샷을 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러프 탈출을 1차 목표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그린을 직접 노리고 샷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잔디가 길고 질긴 러프에서는 탈출을 당면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풀이 그렇게 질기지 않고 거리가 멀지 않다면 그린을 직접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러프에 볼이 빠졌다 할지라도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플레이를 할 상황이라면 직접 온그린을 노려야 합니다. 단, 핀 가까이에 붙여야겠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습니다.

그린을 크게 보고 온그린에 주력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러프에서의 샷은 스핀량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에서 볼이 멎는지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핀을 바로 보고 샷을 하기 보다는 좀 더 넓은 공간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어드레스할 때 클럽 페이스를 약간 오픈해 주는 게 좋습니다. 임팩트 순간 풀이 볼과 클럽 사이에 끼기 때문입니다. 러프에서는 클럽이 풀을 파고들면서 헤드가 감기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셋업 때부터 클럽 페이스를 열어주라는 것입니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의 코킹을 이용해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줍니다. 그래야 다운스윙 때 볼 뒤의 잔디를 날카로운 각도로 내리칠 수 있습니다. 또 백스윙의 시작 때 클럽이 잔디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볼을 직접 맞히지 않고 마치 벙커에서 모래를 쳐내듯 풀을 먼저 때려야 합니다. 볼을 직접 맞히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토핑 같은 미스샷이 나오기 쉽습니다. 따라서 깊은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볼 뒤쪽 약 5㎝ 지점의 잔디부터 맞힌다는 생각으로 샷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Tip ㆍ어드레스 때 클럽 페이스를 열어준다.
   ㆍ백스윙 때 코킹을 빨리 한다.
   ㆍ볼 뒷부분의 풀을 때린다.
안나 로손
클럽 페이스 열고 그립은 짧게 쥐어라
러프에 볼이 빠지면 아이언샷을 하기가 만만찮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미스샷이 나오면서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볼을 직접 맞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러프라 할지라도 날카로운 각도로 볼을 내려치면 탈출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스윙 궤도와 임팩트를 한번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임팩트를 전후한 구간에서 클럽은 날카로운 ‘V’자 형태가 아닌 완만한 ‘U’자 형태의 궤도를 그릴 것입니다.

이 점은 러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윙 궤도는 완만한 U자 형태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볼보다 풀이 먼저 맞게 돼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러프에서는 미스샷을 연발하게 됩니다.

셋업 때 볼의 위치는 바꿀 필요가 없지만 클럽 페이스는 조금 오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잔디는 의외로 저항이 강하기 때문에 클럽이 감기곤 합니다. 만일 러프에서 볼이 목표한 지점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경향이 있다면 반드시 클럽 페이스를 연 채 샷을 하세요.

그립을 짧게 해서 클럽에 대한 제어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클럽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런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거리에 영향은 없습니다.

앞서 말한 임팩트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다면 스윙은 평소처럼 하면 됩니다. 체중은 왼발에 두고 볼 뒤쪽 잔디를 향해 강하게 내리치면 어렵지 않게 러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폴로 스루를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마치 펀치샷을 하듯 짧게 끊어 치는 기분으로 샷을 합니다. 폴로 스루를 짧게 한다는 것은, 즉 임팩트 존을 좀 더 길게 끌고 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Tip ㆍ볼 뒤편의 잔디를 때린다는 기분으로 샷을 한다.
   ㆍ그립을 짧게 쥔 뒤 클럽 페이스를 열어준다.
   ㆍ임팩트 이후 피니시를 간결하고 짧게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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