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팅 - 쇼트 퍼팅
  • 2013년 11월호, Page172
  • [2013-11-10]
  • 이주영 기자, kjujuy@naver.com
50㎝ 내외의 쇼트 퍼팅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짧은 거리의 퍼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LPGA투어의 박희영과 안나 로손이 가르쳐주는 쇼트 퍼팅 잘하는 법

박희영
머리가 공을 따라가면 안돼
방향 생각말고 일직선 퍼팅

짧은 퍼팅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공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그 홀의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만일 30~50㎝ 내외의 짧은 퍼팅을 놓친다면 그 홀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1타를 잃게 됩니다. 짧은 퍼팅을 놓치는 건 딱 두 가지 경우 때문입니다. 홀보다 왼쪽으로 흐르든지, 오른쪽으로 빠지는 거죠. 저는 아마추어들의 퍼팅이 홀의 왼쪽으로 흐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이런 실수를 하는 이유는 퍼팅을 하면서 머리가 앞으로 따라 나가기 때문일 겁니다.

머리가 앞으로 같이 나가면 임팩트 때 퍼터 헤드가 닫히면서 공이 처음부터 왼쪽으로 구르기 시작합니다. 구르는 공을 눈으로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머리는 들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머리가 따라 나가는 것이죠.

짧은 퍼팅을 할 때 명심할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머리를 고정하라는 겁니다. 둘째는 퍼터 페이스가 끝까지 목표방향을 향하도록 하는 거지요.

짧은 퍼팅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짧은 퍼팅을 할 때 방향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웬만한 경사는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퍼팅을 합니다.

어드레스한 뒤에 망설이지 말고 과감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설이는 마음, 의심하는 마음이 들면 짧은 퍼팅을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연습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볼 두 개를 나란히 일자로 놓고 스트로크하는 것입니다. 볼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서서 스트로크하는 것이죠. 만약 임팩트 순간에 퍼터 헤드가 닫힌다면 바깥쪽 공이 더 멀리 갑니다. 반대로 퍼터 헤드가 열린다면 안쪽의 공이 더 멀리 가겠죠. 이 두 공이 똑같이 굴러갈 수 있도록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 겁니다.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 짧은 퍼팅이든 긴 퍼팅이든 방향성도 좋아질 겁니다.

Tip ·퍼팅의 방향보다는 세기에 집중한다.
   ·끝까지 머리의 위치를 고정한다.
   ·퍼터 페이스를 끝까지 홀 쪽으로 향한다.
안나 로손
홀 향해 똑바로 퍼터 들어야
성공 여부, 눈 아닌 귀로 확인

프로골퍼들도 50㎝ 내외의 짧은 퍼팅을 앞두고 종종 부담감을 느낍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한 타 차이로 우승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라면 그 부담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퍼팅 입스에 걸리는 선수도 꽤 많습니다.

짧은 퍼팅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를 살펴보면 짧은 퍼팅을 놓칠 때는 대개 공이 홀의 오른쪽으로 비켜갑니다.

퍼팅하는 순간 결과를 확인하려고 머리를 들면서 왼쪽 어깨가 같이 들리기 때문이죠. 왼쪽 어깨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퍼터 헤드가 열리게 됩니다.

또 궤도 역시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공이 컵의 오른쪽으로 비켜가는 것이죠.

목표 방향으로 공을 굴리기 위해선 퍼팅하는 동안 머리를 고정하고 일직선으로 백스윙했다 홀을 향해 똑바로 퍼터 헤드를 밀면 됩니다.

퍼터 헤드가 제대로 움직였다면 나머지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공은 임팩트 때 퍼터 헤드의 움직임에 따라 구르게 되어 있거든요.

짧은 퍼팅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머리 위치를 고정하는 것입니다. 임팩트 이후 고개를 든다 해도 짧은 퍼팅은 공이 구르는 과정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지는 것을 귀로 확인하는 것이 상책이죠. 그래서 퍼팅의 성공여부는 ‘눈’이 아닌 ‘귀’로 확인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퍼팅 연습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즐겨 하는 연습법은 퍼터 헤드의 양 끝에 공을 놓고, 그 사이로 퍼터 헤드가 지나도록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을 때려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공이 스위트 스폿에 맞기 때문에 공의 구질이 좋아집니다.


Tip ·퍼터 헤드를 끝까지 목표방향으로 밀어준다.
   ·홀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를 귀로 듣는다.      
   ·공을 때린 후에도 머리와 시선은 아래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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