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안 패션 칼럼] 달콤한 컬러와 미니멀룩이 만나면…
  • [2024-06-03]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미니멀룩(Minimal Look)은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다.

무채색 위주의 색상이나 무지 의류를 주로 사용하며, 최소한의 요소들을 조합하여 큰 효과를 내는 옷차림이다.

과한 무늬나 장식은 최대한 지양하여 절제된 실루엣과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니멀리즘,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룩 여기저기서 미니멀(MINIMAL) 을 외치고 있다. ‘최소한’이다.

심플한 인테리어, 베이직한 옷차림과 같이 필요한 것 소비하고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지향하는 사람을 ‘미니멀리스트’라고 한다.

최소화한 차림새에는 소위 기본 아이템이라 불리는 색감 의류가 주로 이용되며, 과한 무늬나 장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단순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옷차림이 단정해 보이고 무난함과 깔끔한 느낌도 들 수 있다는 점에서 남친룩, 놈코어룩(Normcore Look), 캐주얼룩과도 공통점이 많다.

돌아온 1990년대 미니멀리즘 즉 올드머니룩! 9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이 온 듯하다.

기본 아이템에 충실한 ‘꾸안꾸’를 추구한 옷차림이지만 올드머니가 미국 상류층들의 패션이라는 정확한 컨셉을 가진 데 비해 사실 90년대 미니멀 스타일링은 그 ‘맛’을 표현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최대한의 시크함을 표현해야 한다. 자칫 아무런 느낌 없는 평범한 룩이 될 수도 있다.

전 세계가 다른 결의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대담한 로고 플레이나 화려한 컬러감은 사라지고 신중한 시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럼 그 신중함에 어울리는 2024년은 어떤 색이 어울릴까?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은 매년 패션 위크 런웨이, 인테리어 디자인, 심리학 등을 분석해서 한 해의 트렌드를 이끌 ‘올해의 컬러’를 선정한다.

팬톤이 정한 ‘2024 올해의 컬러’는 바로 부드러운 복숭아색, 피치 퍼즈(Peach Fuzz, Pantone 13-1023)!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와 브라운. 조용한 럭셔리와 올드 머니 스타일의 여파 때문일까? 2023년 우리의 옷장을 채운 색은 한없이 의젓해졌다.

익숙하고 차분한 컬러 덕에 옷 입기는 편하지만 딱 그만큼 컬러에 대한 갈증도 조금씩 커진다. 그래서 파스텔 색조로 컬러풀한 세상에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뗐다. 그 모습은 유약해 보이면서도 로맨틱하고 또 상냥했다.
<저작권자(c)패션리뷰.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