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025시즌은 조용하고 절제된 럭셔리 대신, 자신을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연출이 강조된 패션이 주류를 이루는데, 패션 바이어들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패션업계에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에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25의 가장 주목 받는 패션 키워드로는 란제리에서 영감을 받은 룩이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였다. 신체를 노출하는 트렌드를 이어가며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소재를 사용한 시스루 룩도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스카이 블루, 블러쉬 핑크, 민트 그린과 같은 색상들이 봄을 상징하며 각광 받았다.
또한 1970년대가 다시 유행을 타고 돌아왔다. 클로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플레어 진과 블라우스, 넉넉한 실루엣의 드레스 그리고 플로럴 프린트 등 계속해서 보헤미안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꾸꾸꾸 라는 명제의 꾸미고 또꾸미고 또꾸미는 이들의 눈에 띤다.
예를 들어, 올해 가장 유행했던 아이템 중 하나가 ‘요아정(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여러 토핑을 올린다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 디저트의 인기 비결 역시 토핑이다. 50가지가 넘는 토핑으로 나만의 조합을 만들거나 유명 연예인의 추천 조합을 따라 주문하면서 재미를 느낌이다. 즉 주인공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토핑인 셈이다. 토핑 경제를 패션에 접목해 본다면 ‘꾸꾸꾸’가 대표적인 트렌드이다.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민다’라는 신조어는 얼마 전 트렌드였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모습)’와는 반대 의미이다. 꾸꾸꾸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과거 폰 꾸미기, 다이어리 꾸미기 등 작은 소품 꾸미기에서 시작한 이 트렌드는 가방, 신발, 의류까지 확장된다. 가방에는 다양한 키링과 인형을 달고, 신발에는 독특한 신발 끈을 매거나 패치를 붙인다. 또 옷에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패치로 만들어 부착한다.
또 한 가지의 트랜드는 올해의 패션 컬러인 회색이다. 회색은 항상 우아함의 대명사였다. 결코 과하지 않고 모든 해석에서 항상 세련된 컬러로 패션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귀중한 원단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신중한 느낌이 매력이며, 매우 편안하거나 아주 시크한 룩에서 활용되곤 한다. 그레이는 2025년 S/S 런웨이에서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중앙에 진출했다.
팬톤은 2025년 봄/여름의 패션 컬러로 ‘문빔 그레이’를 포함시켰다. ‘달빛’이라는 이름처럼 광택감이 있으면서 신비로운 이 톤은 2025년 대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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