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0일 서울 호텔 나루 엠갤러리서, 9인의 연사 출연 큰 호응
지난 5월 20일 서울 마포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개최된 제2회 지속가능한 텍스타일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약 2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 컨퍼런스는 컨트롤유니온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개최한것으로 특히 각국의 정책 입안자, 글로벌 브랜드 부서장, 섬유 및 산업계 리더, 각 인증기관 관계자 등 9인의 연사들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리얼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섬유업계내 최신트렌드나 혁신 사례 제시를 통해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산업전반의 실질적인 변화”를 준 알찬 행사였다는 평가다.
이날 컨트롤유니온코리아 계성경 대표는 “컨트롤유니온은 현재 국내섬유산업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네트워크 장을 마련했다”고 피력하고 “그간 컨트롤유니온이 지난 17년간 지속 영위해온 TIC(Testing, Inspection, Certification)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얻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첫번째 연사로 나온 에스원 텍스타일의 안동진 전무는 기후위기와 섬유산업의 존재 이유를 비교적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특히 “지속가능성의 본질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효과를 내는 설계 알고리즘”이라고 역설하며, Planned Obsolescence에 길들여진 산업구조를 정면 비판해 주목 받았다.
이어 Walter 주한 EU대표는 ‘유럽의 변화, 한국 기업의 기회’라는 주제로 2030년을 목표로 한 EU순환 섬유 전략을 소개하며 “패스트 패션은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하고, “친환경 설계 의무화,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 책임 재활용)의 확산, 그린워싱 금지 등의 정책이 아시아 섬유기업에게 리스크이자 기회”임을 강조했다.
특히 EU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EU 지속가능한 디자인 의무화가 시작됐으며, 에너지효율성 추적을 통해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시킨 법안도 강조했다.
이외에도 제품 정보, 디지털 정보 여권을 새롭게 시행하기 시작했고, 재활용 함량보고, 섬유관련 뉴 라벨링 제도 시작, 그린워싱 금지 규제 및 방지 등 새 법안도 발표했다.
이어 효성티앤씨 이제우 부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이노베이션’이란 주제로 “혁신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효성의 탄소중립 전략을 공유했다.
‘리젠(Regen)’ 브랜드로 대표되는 효성의 리사이클 섬유 시리즈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Regen Ocean, 제주 지역 순환 프로젝트인 Regen Jeju 등은 지역과 환경을 연결한 스토리텔링 섬유로 진화하고 있다.
효성은 단순한 소재 전환을 넘어,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고효율 설비 교체, 태양광 도입 확대를 통해 Scope 1~3에 걸친 감축 구조를 다지고 있다.
특히 “SBTi(Net Zero 과학기반 감축목표) 승인 추진은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라며, 인증 확보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또한 효성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Higg Index, LCA, ISO 50001 등 다양한 지표 기반 ESG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며, ‘공급망 전반에 대한 탄소 인벤토리 구축이 곧 산업 경쟁력’임을 피력했다.
이어 세아상역(주) ESG 본부 이서연 부장은 ‘공급망이 ESG다’라는 주제로 세아상역이 SBTI(과학기반 목표 이니셔티브)를 통해 과테말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10여개국에 걸친 세아상역의 공급망 Scope 1~3의 감축을 현실화한 사례와 섬유업계 최초로 넷제로 목표를 승인 받은 사례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이서연 부장은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규제 준수의 의무’”라며 “이제 세계는 2030년 이전까지 화석연료 퇴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 개발도상국 공장이라도 예외없이 석탄 사용을 지양하도록 엄격한 비중과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넷제로 및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탈탄소 정책을 의무화하는 것뿐 아니라 공급망 세아상역과 같은 제조사에게도 SBTI를 가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상역은 국내 의류 제조사 최초로 SBTI로부터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이어 피터슨솔루션코리아 김지형 대표는 ‘탄소추적의 기술과 규제’란 주제로 섬유산업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구조를 분석하고, 저탄소 전환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재생에너지 확대, 폐기물 최소화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EU CBAM(탄소국경조정제도)과 CSRD(지속가능성 보고지침) 등 각국의 규제 대응이 산업의 ‘생존조건’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의 창시자이자 Ecofashion Corp의 CEO인 마르시 자로프(Marci Zaroff)는 ‘순환과 재생의 에코 패션’이란 주제로 “지속가능성은 고급화가 아닌 대중화로 가야한다”며 유기농 및 재생 섬유의 대중 브랜드 확산과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을 소개했다. 그녀는 “우리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창조자”라고 역설했다.
이어 FSC 권성옥 대표와 BCI의 Mr.Vinay는 각각 산림 기반 섬유와 면화 생산의 인증구조를 소개하면서 “2030년 이후 지속가능한 라벨은 제3자 인증 기반이 아니면 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인증은 선택이 아닌 ‘시장진입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특히 BCI의 Mr.Vinay는 “Mass Balance 시대는 끝나고, 인증 기반 투명성이 시작된다”면서 세계 최대 지속 가능 면화 플랫폼의 전략 변화를 단호하게 선포했다.
그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Mass Balance 라벨 사용이 불가능해지며, 물리적 추적(Physical Traceable)을 바탕으로 한 3자 인증 체계로의 전환이 의무화된다.
이는 EU의 새로운 그린클레임 지침과 디지털 제품 여권(DPP) 도입 기조에 발맞춘 조치로, 소비자와 브랜드의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Better Cotton은 현재 22개국 213만 농가, 전 세계 면화 생산량의 22%를 커버하며, 농장에서 브랜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인증 및 추적 체계를 수립중이다.
2025년 2월부터 공급망 인증(CoC v1.0)이 시작되며, 9월부터는 기존 Mass Balance 라벨 부착이 불가능해진다. 브랜드 역시 제품에 ‘Better Cotton’ 로고를 사용하려면, 공급망 전체가 인증을 마쳐야 한다.
Vinay는 “소비자는 ‘콘텐츠 마크(Contents Mark)’ 기반의 진짜 추적성을 원한다”며 단순한 공급량 보장이 아닌 소스 투 스토리(Source to Story)의 투명한 구조를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목표는 단지 면화를 파는 것이 아니라, 농민의 삶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과 토양 건강까지 포함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의 마지막 연사로 나온 컨트롤유니온 홍콩지사의 Circular Economy의 ‘섬유 재활용, 다시쓰는 패션의 조건’ 이라는 주제로 업싸이클링, AI기반 폐기물 분류, 생분해성 섬유개발 등 섬유순환경제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청사진을 제시해 참가자 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이 “매우 유익한 텍스타일 컨퍼런스”라며 “내년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을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참석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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