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저 성장 기조에 주요 패션업계의 경영전략은!
  • [2019-03-10]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지속가능성 등 변화모색, 효율적인 긴축경영에 들어갈듯…

올 한해 패션업계는 글로벌 시장위축과 내수시장 침체로 긴축경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패션환경속에서 기업 및 브랜드의 고유 아이덴티티와 확실한 차별화로 지속가능한 패션모델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패션기업들의 올 한해 경영트렌드를 관조한다. <편집자 註>

(주)신원, 브랜드 리프레시와 유통효율화로 선두 위상구축
온·오프라인 사업 확대, 주요 브랜드 역량 키워 내실경영 도모

패션종합기업 (주)신원(대표 박정주)의 올해의 키워드는 브랜드 리프레시와 유통 효율화,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집약된다.

(주)신원은 올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리프레시와 새로운 라인 확장과 함께 브랜드 별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효율화를 위한 A급 유통망 확장, 유통 컨디션에 따른 철저한 맞춤 물량 계획으로 효율적인 운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남성복 ‘지이크’와 ‘파렌하이트’가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전략적 리뉴얼을 단행, 독자노선체제로 무한 경쟁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는 총체적 변신을 통한 마켓 우위선점을 선포하고 지난달 17일 성수동 PIER59스튜디오에서 ‘SIEG & FAHRENHEIT RENEWAL SHOW 2019’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지이크’는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복 캐릭터 조닝 1위 브랜드로서 대체 불가한 헤리티지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파렌하이트’는 그동안 지이크와 유통 이원화전략에 따라 볼륨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리뉴얼을 통해 2023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지이크는 독일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 LESS IS MORE를 재해석, 현대적이고 세련된 독일 디자인 감성을 담아 간결하고 예술적인 모티브를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GERMAN PERFECTION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독일인들의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 신뢰성을 제품 퀄리티와 소재, 디자인을 통해 표현했다. 지이크의 강점인 정장 외에도 캐주얼 아이템을 한 차원 고급스럽게 끌어올리고 독일의 철학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향후 지속적인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지이크는 독일의 BAUHAUS에서 영감을 받은 산업 디자이너 제품을 활용한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을 진행한다. 동시에 기존 검정색 로고를 독일 국기 컬러를 적용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모던하고 캐주얼한 감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파렌하이트는 리뉴얼 쇼를 통해 ‘시티 스포츠 캐주얼’을 선보였다. 기존 수트 중심 이미지에서 캐주얼한 감성 브랜드로 새롭게 변신했다. 이날 런웨이에서 선보인 시티 스포츠 캐주얼은 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아 편안하고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도시에서 필요한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소재는 물론 테크니컬한 디테일을 부각시켰다. 이날 리뉴얼 행사에서는 ‘파렌하이트’의 독립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워진 BI도 공개했다. 브랜드 상징인 화씨(℉)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온도계 형태를 미니멀 감성으로 표현했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따뜻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탈바꿈하며 ‘Enjoy city life’라는 컨셉으로 보고 즐기는 것은 물론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김용찬(신원 남성복 총괄 본부장) 상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총체적 리뉴얼을 통해 시대적 흐름과 소비자니즈에 부합하는 넘버 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독려를 당부했다. 한편, 파렌하이트는 지이크의 유통이원화 정책으로 2008년 ‘지이크파렌하이트’로 런칭했으며 가두상권 위주의 마켓을 공략해 왔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두 브랜드는 백화점, 아울렛, 몰, 가두상권을 넘나들며 각자의 조닝에서 우위 선점에 전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디지털 전략의 일환인 신원의 공식 온라인 몰 ‘신원몰’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에서 당초 목표보다 높은 매출인 2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140억 원 마감매출 보다 약 40% 이상의 신장세다. ‘신원몰’과 ‘11번가’ 등 외부몰 매출을 모두 포함한 실적이다. 매출 비중은 자사몰이 약 30%, 외부몰이 약 70%를 차지하지만 자사몰의 매출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온라인 사업 부분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변화하고 있는 시장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리점과 연계한 O2O 서비스가 예상보다 활기를 띄면서 효율이 오르고 있어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로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는 한중 합작 중국 남성복 브랜드인 ‘마크엠’의 성장을 위한 영업 활동도 본격화한다. 매장 확대보다는 내실 있는 확장으로 안정적인 전개에 포커싱을 둔다. SNS 운영이 기본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타 브랜드보다 돋보일 수 있는 웰메이드 영상 위주의 브랜디드 컨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통해 다양한 채널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신원은 이와함께 매장 확대보다 효율 매장 위주의 내실 있는 확대를 지향할 방침이다. 현재 총 600여개의 유통망을 운영중에 있으며, 620개 고효율 유통 위주로 소폭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부문 매출액 또한 지난해 약 2520억 원 마감매출에서 올해 소폭 올린 2650억으로 책정했다. 해외 법인을 이용한 해외 생산 및 소싱 강화를 통한 원가 절감 실현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원의 성장저력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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