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회 섬유의날]김규영 (주)효성 대표이사
  • [2019-12-09]
  • 이상일 기자, sileetex@hanmail.net
김규영 (주)효성 대표이사 금탑산업훈장수상

평사원서 CEO까지 오른 섬유전문엔지니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기업으로 역량 키워
제33회 섬유의 날에 김규영(71) (주)효성 대표이사가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저 열심히 섬유 보국을 위해 정진해왔는데 이렇게 큰 賞을 받게돼 무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영광을 저희 회사 임직원과 가족분들에게 돌리며, 앞으로도 섬유산업발전에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념식장에서 소감을 피력한 (주)효성 김규영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섬유엔지니어 출신의 CEO다.

김규영 대표이사는 1972년 한양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효성그룹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나이론 생산 담당을 시작으로 ㈜효성 대표이사 겸 총괄사장까지 오르며, 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를 글로벌 No.1으로 성장시킨 전문 경영인이다.
1985년부터 1994년까지 울산공장 생산부장 및 부공장장으로 재임하면서 나일론 원사와 타이어 보강재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과거 효성이 스판덱스 자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타사의 기술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하던 때 그는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해 국내 섬유 기술을 크게 향상시켰다. 2000년대 들어 섬유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때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며 스판덱스를 글로벌 No.1 효자 아이템으로 성장시킨 주역이 됐다. 2000년 9%이던 스판덱스의 마켓쉐어는 지난해 32%를 기록했다.

안양공장장 재임 시절에 그는 균일성이 좋은 연속중합 방식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스판덱스 생산량을 증대시켰고, 이를 안정화시키며 경쟁사 대비 3배의 압도적 우세인 하루 30톤의 생산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그는 섬유 품질문제를 해결해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 섬유PG CTO(최고기술책임자)로서 철저한 ‘트러블 슈팅’을 통해 고객을 감동시켰다. 그는 테크니컬서비스센터를 설립해 품질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기술 조언까지 가능하도록 해 주력 생산제품의 생산품질과 웨이스트를 개선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7년 6월 베트남에 설립한 현지법인인 ‘효성베트남(Hyosung Vietnam Co., Ltd)’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해 설립 3년만인 2010년 효성베트남 법인이 타이어코드를 6,800톤/월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생산기지로 성장시켰다.

또한 2003년 중국에 설립한 타이어코드 글로벌 생산기지인 ‘가흥화섬법인(Hyosung Chemical Fiber(Jiaxing) Co., Ltd.)’에 대한 증설을 추진해 타이어코드 생산량을 2006년 2,400톤/월에서 2010년 3,600톤/월로 150% 증대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현재 ㈜효성의 타이어코드 제품은 미국, 중국, 베트남, 룩셈부르크 등 세계 각국에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효성은 2011년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독자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전주 친환경 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 후 가동을 시작했다.

김규영 사장은 2016년부터 산업자재PG CTO를 역임하며 연구소 및 생산/기술팀 전반을 이끌어 탄소섬유 생산 공정조건을 확립해 공정안정화를 이루어 냈다.

아울러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2020년까지 468억원을 투자, 연산 4000톤 규모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에 있어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CNG차, 전선심재의 경량화에 핵심소재이며 산업·항공용 미래첨단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과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스판덱스 생산기계 설비를 국내 중소 기계업체와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대부분의 설비를 국산화시켰다. 외국 업체는 생산하지 않는 고효율 설비를 개발함은 물론 동반 성장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도 이바지했다.

특히 일찌감치 지속가능한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친환경섬유 개발에도 주력해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Regen)’을 개발하여 플라스틱 매립량을 줄이는 데에 기여했다.

리젠은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인 Control Union社의 GRS(Global Recycle Standard) 인증을 획득하여 친환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스타트업 업체인 플리츠마마와 손잡고 리젠 원사를 사용한 친환경 가방인 ‘니트 플리츠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또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친환경 원사로 각광받고 있다.

2017년 4월 ㈜효성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배구조 투명화 및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 기반확보’를 목적으로 추진한 회사분할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 결과, 2018년 6월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의 5개사로 성공적 분할을 이루어냈으며, 분할 후에는 지주회사 ㈜효성의 대표이사로 부임하여 효성의 사업전반을 이끌며 회사의 향후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1966년에 설립된 효성은 섬유산업의 주력기업으로서, 현재 섬유산업 종사자만도 효성티앤씨 1133명과 효성첨단소재 1012명으로 2000명이 넘을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지난해 섬유 매출액만 5조147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으며, 섬유 수출실적은 6억1063만 달러로 8.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스판덱스 32%, 타이어코드가 45%에 이른다. 이 외에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를 주력 생산해 섬유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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