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REPORT]미국에서 인기 있는 패션 데코 트렌드 ‘Boho’
  • [2021-06-06]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Boho, 자유분방함 추구하는 보헤미안·히피 계열의 패션 스타일 의미
패션 스타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구 및 홈 데코 등 인테리어 트렌드로도 인기 지속

미국에서는 최근 ‘Boho(보호)’ 스타일이 다시 인기다. Boho란 미국의 패션 스타일 용어로, 원래의 ‘Boho-chic’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Boho-chic 스타일은 1960년대 크게 인기를 얻었던 자유분방한 ‘보헤미안(Bohemian)’과 ‘히피(Hippie)’ 문화가 어우러져 기존의 관습이나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색다르고 독특한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패션 업계에 자리 잡아 탄생된 패션 스타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 Boho는 특히 2000년대 초반 배우 Sienna Miller, Mary-Kate Olsen 등을 필두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는 패션 스타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구나 홈 데코 등의 인테리어 트렌드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흥미롭다.

꾸준히 사랑받는 Boho-chic 패션 스타일
2000년대 초 패션 아이콘 중 하나였던 Sienna Miller는 Boho 스타일의 대중적인 인기에 큰 영향을 준 여배우다. 헐렁한 상의와 치렁치렁한 긴 치마, 화려한 듯 소박하고 독특한 에스닉(Ethnic) 패턴, 복고적인 포인트를 주는 술(Fringe) 달린 부츠와 가방, 챙 넓은 모자나 넓은 벨트같이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멋스러운 그녀의 Boho 패션 스타일은 많은 여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이 시기에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인기를 누린 Boho 스타일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업계의 특성상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으나 그 뒤로도 Boho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Boho 스타일 패션 브랜드의 인기로 이어졌다.


2021년 현재에도 주류 여성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nthropologie’와 ‘Free People’을 대표적인 Boho 스타일 브랜드로 꼽을 수 있다.

또한, Etro, Isabel Marant, Chloe, Celine 등의 여러 명품 패션 브랜드의 시즌별 콜렉션에서도 Boho-chic 스타일은 꾸준히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다. Vogue와 World Fashion Channel 등 다수의 패션업계 매체들에 따르면, 이와 같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는 보통 ‘Boho’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릴이 달린 로맨틱 맥시 드레스와 앵클부츠’를 비롯해 프린지(Fringe)·태슬(Tassel)·스트링(String)이 달린 보헤미안 느낌의 상·하의와 각종 액세서리, 풍부한 플라워 프린트와 패치워크(Patchwork) 패턴의 블라우스나 드레스 등의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Boho 감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팬데믹 발 홈데코 열풍과 함께 인기 얻는 Boho 스타일 인테리어
이전까지는 주로 패션 트렌드로서 관심을 받던 Boho-chic 스타일은 이제 ‘인테리어’ 영역까지 그 범위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경험했듯이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대부분의 산업 분야 및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 모두가 송두리째 변화를 겪은 시기였다.

그 영향으로 특히 작년 초에는 지역별 록다운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규제가 타이트하게 진행됐고 이에 다수의 미국인들은 재택근무와 가정 학습을 늘리며 외출을 줄였다.

실내 생활이 증가하며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게 된 ‘집’의 개념 역시 변화함에 따라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뿐 아니라 가구나 홈 데코 아이템에 대한 인기와 수요가 하늘로 치솟은 바 있다.

이러한 팬데믹 발 홈데코 열풍과 함께 데코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Boho 스타일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하고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Boho 데코를 찾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 분야에서의 Boho 트렌드를 살펴보자. Boho 스타일의 가구는 선과 면이 분명하고 컬러와 패턴 등의 표현을 최소화한 모던 및 미니멀리스트 스타일의 가구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우선,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이 돋보인다. 나무 재질의 가구도 색채 표현이 다양하고 다듬지 않은 원목 느낌이나 나뭇가지를 엮은 듯한 느낌의 라탄(Rattan) 소재가 많이 사용되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강하다.

디자인 역시 매우 각양각색으로 복고 감성이 느껴지기도 하며, 직선만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이나 그 밖의 다양한 구조 역시 인상적이다.

재질 면에서는 철제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나무 재질이 두드러지며, 특히 나무 소재와 패브릭(Fabric) 소재가 합쳐진 형태의 가구 스타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구뿐 아니라 공간을 채우고 꾸미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홈데코 소품이나 인테리어 아이템에서도 Boho 트렌드가 목격된다.

선명하고 또렷한 컬러와 때로는 과감하거나 복잡한 패턴으로 이루어진 러그(Rug)와 쿠션이 가장 대표적이며, 반듯하고 깔끔한 느낌의 액자를 대신하는 공간 장식용 패브릭인 ‘태피스트리(Tapestry)’ 역시 Boho 스타일의 일부이다. 기존의 관념을 탈피한 다양한 종류의 월 행잉(Wall hanging) 소품 역시 눈길을 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매듭 공예 ‘마크라메(Macrame)’를 비롯해 다양한 에스닉 디자인의 거울, 나무 소재나 세라믹 소재 장식물 등 이색적인 월 행잉을 찾아볼 수 있다.

Boho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은 바로 캔들(Candle)과 플랜트(Plant)로, 독특하고 이국적인 향과 다채로운 디자인의 캔들 아이템과 더불어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각종 식물과 Boho 스타일의 화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사점
지금까지 살펴본 Boho 스타일은 새롭게 떠오르는 최신 트렌드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돌아오는 유행과도 같이, 또는 이미 자리 잡은 확고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처럼 Boho 트렌드는 미국 소비시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되며 점차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위축되었던 소비 심리 역시 매우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및 홈데코 분야의 수요 전망 역시 밝기에, Boho-chic 스타일의 제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구 및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W사의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장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1~2년간은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스타일의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Boho 스타일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W사에서도 Boho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트렌드와 긍정적인 전망은 관련 업계에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좋은 참고 사항이 될 수 있겠다.

패션 분야 혹은 가구나 각종 인테리어 소품 시장에 몸담은 우리 관련 업계 기업들 또한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반영해 미국 소비 시장에 문을 두드릴 기회를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료: Vogue, World Fashion Channel, Wikipedia, Anthropologie, Free People, Urban Outfitters, West Elm, Jungalow,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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