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IAL]100년만의 강진(强震)사태,형제국 “튀르키예” 구호에 업계 동참
  • [2023-03-14]
  • 취재부 기자, kjujuy@naver.com
섬산련, 효성, F&F 등 섬유패션업계 나서,의류 등 최적의 구호물품 지원, 세계언론극찬

튀르키예, 3개월간 비상사태선포, 한국전쟁 파병 도와

지난달 2월 6일 발생한 100년내 유럽 최악의 재해로 불리는 튀르키예, 시리아에 닥치 7.8 규모의 강진 사태로 지난 2월 25일 현재 두나라 합쳐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앞으로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와 형제국인 튀르키예의 재난지역을 돕기 위해 국내 기업 및 국민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구호물품의 필수품목인 의류 등 섬유패션기업들의 구호금 및 물품이 현지에 속속 전달되고 있어 크게 호평 받고 있다.

6.25동란 때 한국전에 파병을 도와 ‘형제국’으로서의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튀르키예(구,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완 튀르키예 대통령은 피해가 가장 많은 10개주(州)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한국기업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대부분 피해지역으로부터 1,200km 떨어진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 인근 지역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는 보고다.

(주)효성, 제일 먼저 구호지원 나서, 현지법인 피해없어

이번 두나라의 강진 사태로 가장 먼저 구호활동에 나선 기업은 (주)효성(회장 조현준)이다. 효성은 지진사태 이후 지난달 13일 튀르키예 지진피해복구를 위해 성금 10만 달러를 효성 튀르키예 현지 법인을 통해 재난위기 관리청에 전달했다.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주)효성의 튀르키예 현지법인은 이번 지진 발생지와 1,000km 이상 떨어진 동부지역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산업단지內 공장과 카파클리와 수도 이스탄불에 오피스를 두고 있어 전혀 피해가 없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갑작스런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성금이 튀르키예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 튀르키예 법인은 지난 2021년 8월 터키 북부 카스타모누 홍수, 7월 터키 남부 마마리스 산불 화재, 2020년 1월 터키 중북부 엘라지우 지진 등 튀르키예 재해 발생때도 성금을 기탁해 왔다.

글로벌 벤더업체인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김경)도 지난 17일 튀르키예에 구호 성금 1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 이재민 지원 및 피해지역 재건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든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돼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세실업은 2020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이티와 니카라과에 마스크 6만장을, 베트남에는 의료용 방호복 17만벌을 기부했다. 또 2015년 네팔지진당시 10만불, 2010년 아이티 지진때 10만불을 기부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튀르키예 현지에 현지 법인 등 직접적인 사업 및 거래 관계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 국민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조금이나마 재해 구호에 도움이 되고자 빠른 지원에 나섰다.

코오롱그룹은 현지에서 가장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이재민들의 거주시설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을 통해 2억 6천만 원 상당의 코오롱스포츠 텐트 및 방수 매트, 냉기 차단 폼 매트를 각각 200개씩 총 600 개 지원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깊은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조속히 지진 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랜드는 제1경영이념인 ‘나눔’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재해현장에 긴급구호품을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해당 긴급구호물품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필요하다고 공개한 품목들로 코트, 점퍼 등 아우터류와 웜테크 등 발열 내와와 함께 웜부츠, 운동화, 패딩슬리퍼, 속옷 등으로 이랜드월드가 생산한 제품들이다. 총 수량 6만2000벌 4300개 박스이며, 총 23억원 상당의 물품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하고 “전 세게인들이 함께 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추가피해 없이 빠르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F&F(에프앤에프, 대표 김창수)는 글로벌 NGO 단체 굿네이버스를 통해 F&F의 방한 의류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F&F는 지난 13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약 10억원 상당의 방한 의류로 구호물품을 구성, 굿네이버스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지진 피해 복구 및 구호 활동에 F&F도 힘을 보태기 위해 이뤄졌다.

F&F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피해 복구와 구조작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BYN블랙야크그룹, 무신사도 수억대 의류 등 구호물품 전해

BYN블랙야크그룹(회장 강태선)도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피해 지역에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BYN블랙야크그룹은 지진 피해와 더불어 강추위가 이어지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그룹이 전개하는 BYN블랙야크와 동진레저의 아우터, 티셔츠, 팬츠 등 1억원 상당의 방한 의류를 마련, 현지 대사관을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강태선 회장은 “지진으로 큰 피해와 슬픔에 잠긴 튀르키예 국민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추위와 악천후 속에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바패션(회장 문인식)도 최근 4억 5천만원 상당의 방한의류를 기부했다.
해당 의류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임시보호소에 대피중인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무신사는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재난 복구에 동참하고자 3억 8천만 원 상당의 방한 의류를 기부했다.
무신사는 연이은 지진 피해와 추운 날씨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헤비 아우터, 패딩, 후드 티셔츠 등 동계 의류를 중심으로 약 1만 3000점의 기부 물품을 마련했다. 해당 물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임시 보호소에 대피 중인 튀르키예, 시리아 주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무신사에서 마련한 구호 물품은 현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된 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을 통해 이재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한 여진으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소패션사들도 구호 활동에 적극나서 눈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우알롱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에 대한 긴급구호를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각 지역의 구호 및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우알롱 관계자는 “인명구조와 복구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이번 강진 피해가 하루빨리 극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더불어 더 이상의 피해는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고통받는 이재민을 위해 7,9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지원했다.

라엘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자사 생리대 1만 팩을 튀르키예 이재민 여성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생리대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공개한 긴급 구호물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속옷이나 여성용품을 챙기기 어려운 이재민들을 위해 전달될 예정이다.

라엘 관계자는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작은 손길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섬유산업의 총 본산인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상운, 이하 섬산련)는 지난 2월 15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관련해 이재민 긴급 지원을 위해 약 1억원 상당의 성금 및 구호물품(담요, 텐트, 침낭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금 및 물품 기부에는 섬산련과 한국섬유수출입협회,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KOTITI, KATRI, FITI, ECO융합섬유연구원 등 섬유패션 단체 및 연구소들이 참여한다.

섬산련 이상운 회장은 “금번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피해를 입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피해지역이 금번 재해로부터 조속히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롯데 등 여타기업도 구호손길에 동참해 국격 높여

이번 구호 대열에는 패션중견, 소·중소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중견패션기업인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 한성에프아이(회장 김영철), 동광인터내셔날(회장 이재수),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 등이 의류 및 성금을 구호기관을 통해 전달했거나 예정에 있으며, 서울니트디자인센터 윤근영 대표는 홀가먼트 3만장(약 15억 상당)의 의류를 현지로 보냈으며, 서울대 패션최고과정과 텍스파 원우 출신 기업에서도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연이은 구호소식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는 아니지만 롯데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60만 달러를 지원했다. 롯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구호 기금 50만 달러를 전달하고 튀르키예 복구를 위한 국제사회 지원 노력에 동참한다.

전달한 기금은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구호품 지원, 피난처 설치 등 긴급구호 활동에 활용된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인조대리석 공장을 운영중인 롯데케미칼 튀르키예 법인은 10만 달러 수준의 구호 성금과 물자를 지원한다.

코오롱제약에서도 약 7천만원 상당의 에너지 보충제(탄수화물 공급 및 피로 회복용)등 약 3억3천만원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김종섭)도 지난 2월 9일 구호지원금 1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해 화제다.

이외에도 국내 희망 브리지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대한적집자사 굿네이버스 등 자선단체를 통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섬유무역 등 주요 교역 파트너, 향후 교역량 증가

한편, 6.25 한국 전쟁때 파병을 해준 형제국 튀르키예는 우리의 중요한 섬유 교역국이다.

이 나라는 섬유 수출이 연간 82억 달러로 세계 8위 국가다. 수입규모는 85억 달러에 달해 한국으로부터 화섬사와 화섬직물 등을 대량 수입하는 주요 시장이다.

튀르키예는 높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한 정부 경제 정책으로 인해 이미 경제 침체에 직면해 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튀르키의 섬유의류산업은 수년 동안 GDP의 평균 7%를 차지하며, 전체에서 16%를 차지하는 튀르키예 경제에서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 중 하나다.

튀르키예는 인구 8,500만명의 광할한 내수기반이 있고, 섬유의류 생산의 85%를 EU지역에 수출하는 주요 원단수요국이다. 자라, H&M, 망고,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OEM 생산국이다.

한국과는 FTA협정을 맺고 있어 무관세 교역국이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섬유류 교역은 연간 6억2천3백만불(\'22년) 규모에 달하면서 매년 양국간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對튀르키예 섬유류 교역(\'22년): 수출(451백만불), 수입(172백만불))

게다가 튀르키예는 세계 주요 섬유의류생산 및 소싱국가 중 하나이며, EU국가의 두번째로 큰 섬유의류 공급원이다. 2022년 기준 튀르키예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352억 5,000만 달러(약 44조7,851억원)다.

또한 의류 및 홈 텍스타일 부문은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 의류 산업은 3.7% 점유율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공급국가다.

그러나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몇 개월 동안 튀르키예의 섬유·의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섬유·의류 소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기술적 노하우로 섬유·의류산업의 전체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소매업체의 중요한 소싱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강진은 여러 면에서 튀르키예의 생산과 물류를 뒤흔들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수입을 위해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정부에서도 형제국 답게 발빠른 대규모 긴급 구조대와 복구비 성금을 이미 전달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튀르키예에 구조단과 성금을 보내지만 규모면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게 외신(外信)들의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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