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시선그룹은 1991년 신완철 회장과 박영숙 전 대표가 설립한 현일섬유가 그 모태다. 시선이란 상호는 영문이니셜 ‘S’와 눈(시선)을 의미하는 한자어 ‘目’을 합성해 만든 CI다.
박 대표는 신 회장과 함께 섬유, 직물 도매업을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1993년 의류·신발의 제조 및 도소매 기업인 (주)신신물산을 설립했다.
1995년 섬유 및 직물 유통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시선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여성 의류 브랜드 ‘미샤’를 런칭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 오너인 신완철 회장은 업계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인지 그를 아는 사람이 별로없다. 다만 옛 선경(SK케미컬)에서 직물영업을 했던 섬유인이라 필자에게 밝힌바 있다.
그후 2000년에는 미샤디자인연구소와 의류·신발 제조 및 유통 계열사인 동영플러스를 설립했다. 또 2002년에는 시선인터내셔널의 사명을 브랜드명과 동일하게 ‘미샤’로 변경해 브랜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같은 해 새로운 브랜드인 ‘it MICHAA’를 출시했다.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CALLIA SOLEZIA’, ‘S SOLEZIA’ 등을 런칭해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이 후 2010년 줄곳 여성 브랜드만을 출시했던 미샤는 첫 남성 의류 브랜드인 ‘KELBURN’을 출시해 영역을 확장했고, 같은 해 또 다른 여성 의류 브랜드인 ‘COMING STEP’과 ‘LEWITT’를 출시해 토탈패션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미샤는 지난 2013년 들어 기업 이미지 통합과 제고를 위해 최초의 사명과 동일한 ‘시선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시선그룹은 신완철 회장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각 계열사가 다른 회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아닌 신 회장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력계열사인 시선인터내셔널의 지분구조는 신완철 회장 75%, 박영숙 전 대표가 14.25%, 기타주주가 10.75% 등으로 나타났다.
‘미샤’ 화장품 뜨는데 ‘여성복 미샤’ 이름 바꿔
또 신신물산은 신완철 회장이 55%, 박영숙 전 대표가 15%, 신 회장의 장남 신동휘 본부장이 15%, 회장의 딸인 신영미씨가 1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영플러스는 전문경영인인 김남수 시장이 지분의 45%를 보유했고, 나머지는 신 회장 일가(45%) 및 특수인이 갖고 있다.
시선그룹도 2~3년전부터 2세 경영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여진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휘 본부장은 임원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 전반에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신 본부장은 시선그룹 내 7개 보유 브랜드의 마케팅 등을 비롯해 신규 사업까지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샤(MICHAA)’ 브랜드 등 400여개의 유통망을 통해 연간 2천 5백만원의 매출을 거양하고 있는 시선그룹의 주요브랜드는 1995년에 런칭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여성의류 주력브랜드 ‘미샤’, 2002년 8월에 런칭해 클래식 하면서도 페미닌한 감각의 어반캐릭터 캐주얼 여성브랜드 ‘잇 미샤 (it MICHAA)’, 30대 여성을 위한 모던 시크룩 쏠레지아('S SOLEZIA), 뉴욕감성의 영 컨템포러리 캐릭터 캐주얼 커밍스텝(COMING STEP), 컨템포러리 시그니처 브랜드 LEWITT,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며 엄선된 스타일을 제안하는 인터뷰(INTERVIEW) 등이 있다.
필자와 몇번의 미팅을 가졌지만 신완철 회장은 시선그룹이 내실위주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하면서도 그간 언론 인터뷰에는 거의 나서질 않는 최고 경영인이다. 그는 으레 있을법한 회사 기념식 행사도 외부에 잘 알리지 않는 조용하면서도 신중한 처신으로 오로지 회사 경영에만 몰두해 온 CEO다.
올해로 창업 25주년을 맞는 시선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시선(視線)(?)이 실리는 것도 업계의 관심만큼이나 주목되고 있다. <李相一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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